[인터뷰] '월300' 채용공고의 반전.."유니클로 때문에 만들었다"

구단비 인턴기자 2019. 12. 1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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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 캠퍼스에 부착된 한 신입사원 모집 공고문에 담긴 숨은 비밀이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호의적인 조건의 채용 공고를 통해 한국인 소녀들을 속여 일본군 위안부로 끌어들인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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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해 보이는 채용 공고물의 QR코드를 인증하면 나오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사진과 강제 징용에 대한 글귀/사진=온라인 홈페이지 캡처


대구가톨릭대 캠퍼스에 부착된 한 신입사원 모집 공고문에 담긴 숨은 비밀이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호의적인 조건의 채용 공고를 통해 한국인 소녀들을 속여 일본군 위안부로 끌어들인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는 내용이다.

화제가 된 신입사원 모집 공고문은 '경력 무관, 학력 무관, 나이 무관, 급여는 월 300만원 이상, 가족 같은 분위기의 회사입니다'라고 소개된 공고 하단에 QR코드(바코드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격자무늬의 2차원 코드)를 확인해달라고 적혀있다.

QR코드를 통해 접속한 홈페이지에는 '1930년 그들도 속았습니다' '조선인 여성이 일본군'위안부'로 동원된 방식은 취업 사기로 인한 유괴, 인신매매 등 명백한 강제징용입니다' '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진실, 과거는 기억하지 않으면 되풀이 됩니다'라는 글귀와 위안부 소녀상, 위안부 할머니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반전의 채용 공고는 대구가톨릭대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외부로 퍼져나가며 많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누리꾼들은 "기발한 광고", "소름이 끼친다" 등의 찬사를 보냈다.

日 비판한 반전 광고로 관심을 끌고 있는 엄규성씨/


해당 공고는 대학이나 단체에서 제작된 것이 아닌 대구가톨릭대 광고홍보학과 재학생이 개인적으로 제작했다. 제작자인 엄규성씨(24)는 17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평소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며 "최근 유니클로 광고 등을 보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역사 왜곡이 심각하다고 느껴 이같은 일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것에 대해 얼떨떨하다는 반응이었다. 엄 씨는 "처음에는 학교 학생들에게 알리려고 시작한 일인데, 이렇게 반응이 뜨거워질 줄 몰랐다"며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갖고 봐주신다는 건, 그만큼 위안부 문제가 꼭 해결되어야 한다는 뜻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엄 씨는 QR코드를 이용해 직접 참여하는 방식을 이용한 것에 대해서는 "역사라고 생각하면 멀리하고 싶고, 기피하고 싶지 않나"라며 "하지만 이런 편견과 달리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우리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며 "과거 있었던 채용 사기를 현대식으로 풀어내 봤다. 조금은 극단적이겠지만 채용 공고를 보고 QR코드를 접속하는 과정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느끼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에게 충격적인 진실을 알린 이번 공고를 계기로 앞으로도 계속 사회 문제를 조명하는 데 힘쓰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엄 모씨는 "이렇게 작은 아이디어로 세상의 문제점들을 부각할 수 있는 일들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실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구가톨릭대 캠퍼스에 부착된 한 신입사원 모집 공고문 속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사진=대구가톨릭대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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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비 인턴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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