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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줄넘기 줄 묶인 유골' 나오자.."삽 갖고 와" 지시

이지수M 입력 2019. 12. 17. 19:55 수정 2019. 12. 1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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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춘재가 자신이 살해 했다고 자백한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 당시 경찰이, 초등생의 시신을 발견하고도 이를 몰래 감춰서, 사건을 은폐했다는,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출동했던 수사팀 간부는 시신을 확인한 뒤, 부하 경찰에게 "삽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던 사실이 MBC 취재 결과 확인 됐습니다.

시신을 어딘가에 숨기려 했다는게 경찰의 판단 인데, 이지수 기자가 단독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화성에서 9살 초등학생 김 모 양이 실종된 지 다섯 달이 지난 1989년 12월.

근처 야산에서 김 양의 책가방과 속옷 등이 발견됐습니다.

김 양을 살해했다고 자백한 이춘재는 시신을 함께 버려뒀다고 진술했지만, 시신의 행방은 지난 30년 동안 의문의 실종 상태로 남겨졌습니다.

그런데, 경기남부경찰청은 유류품이 발견되고 며칠 뒤 실제론 경찰이 김 양의 시신을 찾아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MBC 취재 결과, 김 양의 시신이 발견된 야산엔 당시 형사계장 A 씨와 민간인 신분의 방범대장 B 씨가 먼저 출동했습니다.

방범대장 B 씨는 "줄넘기용 끈으로 묶인 양손 뼈를 형사계장과 함께 목격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한 여름에 실종됐던 김 양의 시신은 이미 유골로 변해버린 상태였습니다.

충격적인 건 형사계장의 다음 지시였습니다.

형사계장 A 씨는 시신을 확인한 뒤 "부하 직원에게 무전을 보내 '삽을 갖고 오라'고 지시하는 걸 생생히 들었다"고 이 방범대장은 현재 수사팀에 털어놨습니다.

이어 형사계장은 민간인 신분인 방범대장을 그대로 돌려보냈습니다.

이춘재는 김 양을 살해한 뒤 책가방에서 줄넘기용 줄을 꺼내 묶었다고 최근 진술했는데, 발견 당시 정황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형사계장 A 씨를, 김 양의 사체를 직접 은폐한 장본인으로 지목하고 사체 은닉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A 씨는 지금까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경찰 조사를 회피해왔습니다.

[A씨/당시 형사계장] "얘기나 마나 나는 모른다니까. 몰라요, 나는. 나는 모른다니까."

경찰은 또 윤 모 씨가 재심을 청구한 여덟번째 이춘재의 연쇄살인과 관련해선 A 씨를 포함해 당시 수사팀 관계자 7명과 담당 검사 1명을 직권 남용과 감금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앞으로 김 양의 시신을 왜, 어디에 감췄는지 수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공소 시효가 지나 강제 수사권이 없는 만큼 형사계장이 끝까지 입을 다물 경우 마지막 진실이 드러나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취재: 정민환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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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M 기자 (firs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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