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 일할 사람 못구할 수도..2028년까지 260만명 줄어

김기찬 2019. 12. 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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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활동 허리 중간숙련도 40대
86만 3000명으로 최대폭 감소
4차산업혁명 일자리는 증가세
노동개혁·직업훈련 전략 바꿔야

5년 뒤부터 생산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저출산·고령화로 2028년까지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260만 명 줄어들면서다. 특히 생산활동의 중추 역할을 할 중간 숙련도의 40대가 90만 명 가까이 감소하며, 고숙련 중심으로 직업이 재편되는 일자리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지난해 말 한국은행의 경고가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의 ‘2018~2028 중장기 인력수급전망’을 발표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분석했다.

2018~2028년 중장기 인력수급전망.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이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동안 15세 이상 인구는 191만 명 증가하는 반면 15~64세(생산가능인구)는 260만 명 줄어든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인구증가를 주도하면서 그 비중이 두터워진다는 얘기다.

이런 추세는 경제활동인구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는 10년 동안 124만 명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15~64세 경제활동인구는 70만 명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2023년까지는 30만3000명 늘어나다 이후부터 2028년까지 5년 동안 무려 100만2000명이 감소한다. 당장 5년 뒤부터 생산인력을 찾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40대에서 86만3000명이 준다. 15~29세도 52만3000명이 감소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앞으로 10년간 신규 인력이 38만5000명 부족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직업별로는 고숙련이 필요한 산업이나 직업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쉬워진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45만 명이 늘어난다. 전문지식이 필요한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에서 15만 명 늘어나고, 정보통신업에서 12만 명 증가한다. 공공서비스 증대로 공공행정 등에서 13만 명 늘고, 내수시장이 확대되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에서도 각각 9만 명과 13만 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제조업은 10년간 6만5000명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마저도 빅데이터 처리용 메모리나 반도체를 생산하는 전자부문(2만5000명), 의료·정밀기기(2만8000명), 의료용 물질·의약품(1만30000명) 같은 고숙련이 필요한 산업이 증가세를 주도한다.

직업별로는 숙련수준이 높은 전문가가 6만3000명 늘어나 가장 많이 증가한다. 중숙련의 장치기계조립 종사자는 4만2000명이나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술 발전과 자동화의 영향이다.

OECD 는 이와 관련 지난달 4~5일 지역경제고용개발(LEED)회의에서 “고숙련 일자리를 가파르게 늘고, 중숙련은 확 줄며, 저숙련은 서서히 줄어든다”는 전망을 내왔다. 당시 OECD는 “이런 일자리 양극화의 3분의 2는 기술 변화로 설명이 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말 분석보고서를 통해 “기술 혁신으로 핵심 노동연령층 중 중숙련 남성의 고용비중이 크게 하락하고, 사회문제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교 졸업생 감소로 10년 안에 현재 대학 중 상당수가 폐교위기에 몰린다. 대학 구조조정을 비롯한 교육개혁이 불가피한 셈이다. 특히 수요 측면에서 고졸자(-60만 명)와 대졸자(-45만 명)는 초과수요인 반면 전문대졸자(+64만 명)는 기술 발전 등으로 중간숙련 수요가 감소하면서 초과공급될 전망이다. 결국 고령화에 따른 산업·고용 기반을 유지하려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노동개혁과 직업훈련 전략 개편이 시급하다는 뜻이다.

김기찬 고용노동전문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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