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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 피해자 "내가 거지냐..사죄없는 더러운 돈 안받는다"

전원 기자,황희규 기자 입력 2019. 12. 19. 14:56 수정 2019. 12. 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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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지금까지 온 것이 아니다. 일본이 저를 무시하더니, 당신들까지 나를 무시하느냐. 절대로 사죄없는 그런 더러운 돈은 받을 수 없습니다."

양 할머니는 "내가 지금 곤란하게 살아도 거지는 아니다"며 "내가 일본에 가서 당한 수모와 고통을 의원들은 눈으로 안봐서 전혀 모를 것이다. 이 양금덕이는 절대로 사죄없는 그런 더러운 돈은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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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덕 할머니 자필 편지로 문희상 법안 반대 편지
광주시민단체도 기자회견 "반역사적 법안 철회"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방안을 담은 일명 '문희상 법안'에 대해 반대하는 근로정신대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가 작성한 자필 편지. 2019.12.19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전원 기자,황희규 기자 = "돈 때문에 지금까지 온 것이 아니다. 일본이 저를 무시하더니, 당신들까지 나를 무시하느냐. 절대로 사죄없는 그런 더러운 돈은 받을 수 없습니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방안을 담은 일명 '문희상 법안'을 두고 시민사회단체가 국회의원 전원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며 법안에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근로정신대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91)는 자필로 쓴 편지에서 "절대로 사죄 없는 그런 더러운 돈은 받을 수 없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19일 오후 2시 광주 서구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 할머니는 자필로 쓴 편지를 낭독했다.

양 할머니는 "나고야미쓰비시 회사로 끌려간 것이 국민학교 6학년 때였다"며 "중학교도 보내주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에 갔지만 다 거짓이었다. 미쓰비시는 우리를 동물 취급하고 죽도록 일만 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친구 6명은 태평양대지진에 죽고 말았다"며 "해방 후에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남편은 일본에 갔다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를 폭행하고 외면했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흘린 눈물이 배 한척을 띄우고도 남을 것"이라고 그동안 힘겨웠던 삶에 대해 설명했다.

양 할머니는 "내 나이가 91살이 됐다. 내가 돈에 환장에서 지금까지 온 것이 아니다"며 "기부금이라는 말이 무슨 말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나를 무시하더니 당신들까지 나를 무시하느냐"며 "어느나라 국회의원이냐. 당신들의 딸이 끌려갔어도 이렇게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양 할머니는 "내가 지금 곤란하게 살아도 거지는 아니다"며 "내가 일본에 가서 당한 수모와 고통을 의원들은 눈으로 안봐서 전혀 모를 것이다. 이 양금덕이는 절대로 사죄없는 그런 더러운 돈은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양 할머니의 자필 편지 낭독에 이어 광주지역 시민단체들도 기자회견을 통해 문희상 법안을 놓고 강하게 반발했다.

시민단체는 "문희상 법안은 한마디로 사죄와 반성 없는 '기부금'을 피해자들에게 지급하고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의 역사적·법적 책임을 묻지 않은 채 가해자들에게 면죄부를 주겠다는 반인권적이고 반 역사적인 법안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역사적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외면한 채 피해자들의 화해만을 강조하는 법안은 진정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이에 문희상 의장이 대표 발의한 법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또 "반역사적인 입버에 동조해 피해자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역사를 후퇴시킨 국회의원들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안이 철회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직후 시민사회단체는 양금덕 할머니와 함께 해당 법안의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린 김경진 의원(무소속·광주 북구갑)의 사무실을 항의방문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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