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명수사 캐보니 선거개입 등장..검찰, 조준점 바꾸나

김가윤 2019. 12. 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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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지난해 울산시장 후보로 송철호 울산시장을 단수 공천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등 선거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향후 수사를 통해서 김 전 시장에 대한 하명 수사가 실제 이뤄졌는지 여부와 함께 청와대 측의 선거 관여 여부 등도 면밀하게 살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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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호, 검찰 소환..'경선 대신 다른 자리'?
송병기 부시장 업무수첩서 '靑 관여' 정황
검찰, 구체적 사실관계 확인해 의혹 규명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19일 오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울산지검으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2.19. bb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가윤 기자 = 청와대가 지난해 울산시장 후보로 송철호 울산시장을 단수 공천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등 선거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검찰 수사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 수사' 의혹에서 선거 개입 의혹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이날 울산지검으로 검사 등을 보내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을 조사하고 있다. 임 전 위원은 지난 10일에 이어 두 번째 조사를 받는다.

전날 임 전 위원이 울산시장 경선 불참을 대가로 청와대로부터 다른 자리를 제안 받았다는 보도가 다수 나온 바 있다. 임 전 위원은 보도 직후 입장문을 내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지만, 청와대의 선거 개입 의혹은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에서 청와대가 지방선거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 관계자 조사 등을 진행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 조사를 받은 사건 관계자 등에 따르면 검찰은 송 부시장 업무수첩에서 청와대가 송 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서 지난 2017년 11월 초 당내 경쟁자를 제거하려고 했다는 취지의 내용을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가) 당내 경쟁 후보를 제외하거나 상대 후보도 제거해준 것"이라며 "김 전 시장에 대해서는 수사하고, 송 시장 측에 대해서는 정책에 예산을 주면서 뒷받침해줬다"고 주장했다.

또 송 부시장 업무수첩에는 송 시장이 청와대를 방문했을 당시 강길부 국회의원을 포섭하기 위한 논의도 나눴다는 취지의 메모도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시장이 지난 2017년 10월12일 청와대를 방문해 임종석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를 만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당시 송 시장은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 선언을 하기 전이었는데, 이 자리에서 공약 등과 관련된 얘기를 나눴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임 전 위원도 경선에 나가지 않는 대신 특정 자리를 청와대 측으로부터 제안받았다는 취지의 언급을 언론 등을 통해 내놓으면서 의혹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임 전 위원은 임종석 당시 비서실장이나 한병도 당시 정무수석 등을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 얘기를 나눈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향후 수사를 통해서 김 전 시장에 대한 하명 수사가 실제 이뤄졌는지 여부와 함께 청와대 측의 선거 관여 여부 등도 면밀하게 살필 방침이다. 하명 수사가 이뤄지게 된 배경에 울산시장 선거와 관련됐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취지다. 이날 임 전 위원 조사에서도 그가 내놓은 발언의 신빙성과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할 것 같지 않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한편 검찰은 송 시장 측이 청와대 측과 크루즈 관광 사업이나 울산 공공병원 설립 등 선거 공약도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울산시 공무원 등 관계자 소환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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