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배 크게 지을거니 560억 달라" 전광훈 교회 재개발 논란

박찬 입력 2019. 12. 1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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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광훈 씨가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가 재개발 보상금을 두고 조합 측과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교회는 재개발에 따른 예배당 신축비 등 보상금으로 5백억 원 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너무 과하다는 건데, 어떤 사연인지,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개발 구역 한가운데 첨탑 한쪽이 부서진 낡은 교회가 있습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씨가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입니다.

지난해부터 주민들이 이주를 시작해 현재 이주율은 97%, 교회를 제외하곤 대부분 이곳을 떠났습니다.

교회 바로 옆 골목입니다.

재개발로 대부분의 주민이 떠나 문 앞에는 이렇게 공가 표시가 붙어있습니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 등이 이주를 하지 않고 있어 철거와 착공은 미뤄지고 있습니다.

사랑제일교회는 보상금으로 563억 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교인 감소와 재정 손실 명목으로 110억 원.

지금보다 6배 더 큰 교회를 짓기 위한 건축비로 358억 원입니다.

[전광훈/목사/6월 18일 : "우리 올해 안에요. 우리 교회 보상금 5백억 나옵니다. 5백억. 옛날부터 내 그 소리 했지."]

하지만,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가 감정해 보상금으로 결정한 금액은 이보다 훨씬 적은 82억 원.

전문가들도 교회측의 보상 요구액이 과하다고 말합니다.

[정윤기/경실련 정책위원 : "지하1층에 지상 3층 건물인데 갑자기 그 건물의 연면적이 6배나 늘어난 부분에 대한 건축비까지 전부 다 부담하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이고요."]

재개발 사업이 기약 없이 늦어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매출이) 내가 느끼는 건 한 50% 이상 줄었다고 봐요. 저쪽에 누가 일로 오겠냐고. 길 건너 있는 사람들이 무섭다고 일로 못 오겠다고 하는데."]

재개발 조합은 82억 원을 법원에 공탁했고, 교회를 상대로 퇴거를 요구하는 명도 소송을 내 재판이 진행중입니다.

교회 측은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재개발 사업과 관련한 어떠한 질문에도 답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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