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검찰, 전대미문 재판? 이정도면 정경심 재판 포기한 것!

MBC라디오 2019. 12. 19. 19:5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검찰은 이의 제기, 판사는 앉으라 고성 오간 재판
- 검찰 "재판부는 전대미문의 재판을 하고 있다"
- 검찰, 재판 포기? 언론 의식한 의도된 카드

■ 프로그램 :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

■ 출연자 : 조승원 MBC 기자

◎ 진행자 > 대담한 기자들의 뉴스대담 <대담대담>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제 옆에 딱 한 분만 딱 한 분의 기자만 앉아 있어요. <대담대담>의 핵심이죠. MBC 조승원 기자 어서 오세요.

◎ 조승원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지금 유튜브로 생중계 중이니까요. 여러분들 많이 시청해주시고요. 조승원 기자, 오늘 여러 가지 기사가 있었지만 가장 눈에 띄는 기사가 이거였습니다. 제목만 먼저 말씀드리면 연합뉴스 기사입니다. ‘전대미문의 재판, 정경심 재판서 검찰과 재판부 고성’ 검찰과 재판부가 싸웠다는 얘기죠.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 조승원 > 전대미문의 재판이었습니다. 진짜.

◎ 진행자 > 그렇게 보십니까?

◎ 조승원 > 물론 제가 들어간 건 아니지만 들어간 기자들 얘기를 들어봤어요. 그리고 지금 기사들이 쏟아져 있으니까 다 읽어봤는데 정말 대단했더라고요. 오늘이 표창장위조 사건, 정식으로 사문서위조혐의 사건이죠. 서울중앙지법에서 네 번째 재판, 오늘까지도 공판준비 기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재판에 앞서서 검찰이 의견서를 냈어요. 재판부에다. 이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지금 재판부 태도가 문제가 있다. 중립성에 문제가 있다는 걸 지적하는 그런 내용의 의견서 그거 하나랑 두 번째는 지난번에 공소장 변경 불허를 했잖아요. 그 불허할 때 검찰이 이의 신청하고 했던 걸 왜 조서에는 빼놨느냐, 빠져 있다 라는 걸 지적하는 그런 의견서 두 건을 지금 냈는데 오늘 재판 네 번째 그 공판준비기일 있기 전에 송인권 판사가 이것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어요. 자기가 먼저.

◎ 진행자 > 담당 판사가.

◎ 조승원 > 담당판사가 먼저 밝혔어요. 밝힌 게 뭐라고 밝혔느냐 하면 재판부가 중립성 지적을 받은 건 그 자체로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따라서 재판부 중립에 대해서 내가 한 번 되돌아보겠다. 그 다음에 두 번째, 검찰이 이의제기했던 게 조서에 빠져 있는 것, 이건 모든 걸 다 조서에 적을 순 없다. 적을 순 없다. 하지만 이게 빠져 있는 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수정하는 걸 검토해보겠다. 사실상 수정해주겠다는 얘기예요. 자신의 입장을 이미 다 밝혔어요. 문제는 그 이후에 벌어져요.

◎ 진행자 > 앞부분 지금까지 말씀하신 것 보면 검찰의 문제제기에 재판부가 다 수긍하는 굉장히 긍정적인 답변이 나왔는데

◎ 조승원 > 다 답을 해줬어요. 답변을 했죠. 그리고 내 중립성을 네가 당신들이 의심하고 있으니 내가 한 번 다시 한 번 검토해보겠다, 내가 정말 중립인지, 그렇게까지 판사가 얘기했는데 문제는 그 이후에 벌어졌는데 검찰이 이 자신들의 의견서 내용을 공개된 법정에서 다시 한 번 진술해서 이의를 제기하도록 해달라고 또 얘기해요. 그러니까 재판부는 아니, 뭔 소리냐 이미 당신들 의견서를 내가 다 읽었고 그것에 대한 내 입장까지 밝혔는데 뭘 또 여기서 얘기하냐라고 하면서 이후 20분간 싸웁니다. 20분간 싸우는데 계속 검찰은 계속 이의제기하고 판사는 계속 앉으라고 그러고 그러다가 계속 고성이 오가고 하면서 판사가 나중에 거의 뭐 이건 촌극이라고 해야 되나요. 진풍경이 벌어지는데 검사한테 당신 도대체 이름이 누구야? 이렇게까지 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 진행자 > 검사 이름이 뭡니까?

◎ 조승원 > 검사 이름이 뭡니까? 도대체 지금 얘기하시는 검사님 이름이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라는 얘기할 정도까지 분위기가 격앙됐는데 여기서까지가 1라운드예요.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지금. 여기서부터 2라운드, 2라운드가 진짜로고요. 권투도 2라운드 갈수록 흥미진진해지잖아요. 이게 흥미진진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2라운드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 하면 정 교수 쪽 변호인이 실물화상기라고 있잖아요. 물건이나 문서 같은 거 놓고 띄워가지고 설명하는 것, 화면에 크게 띄우는 것, 이걸 놓고 이런 주장해요. 공소제기 이후에 압수수색으로 수집한 증거는 위법하다, 증거 능력 문제 많다 라는 식의 얘기를 하고 났는데 그러니까 검찰이 발언기회를 얻어서 뭐라고 얘기하느냐 하면 변호인한테는 ‘실물화상기까지 띄워서 설명하게 하면서 검찰에게는 발언기회도 안 주냐’라고 하면서 그 뒤에 문제 있는 그 발언이 나옵니다. 문제의 그 발언이 나옵니다. ‘지금 재판부는 전대미문의 재판을 하고 있다, 검찰 말은 단 한마디도 안 듣는다’ 라는 말을 합니다.

◎ 진행자 > 전대미문이란 단어는 어쨌든 검찰에서 처음 나온 단어군요.

◎ 조승원 > 검찰의 워딩입니다. 검찰이 꺼낸 말이에요. 그러니까 재판부를 공격하는 거예요. 전대미문. 내가 이런 재판부 본적 없다는 식의 이런 말을 하니까 그러면서 다시 판사는 내가 다 읽어봤다, 당신 의견서 앉아라 하면서 또 싸우는 거예요. 이러면서 고성이 오고 간, 이렇게 1라운드 2라운드가 벌어지면서 전대미문의 저도 이런 재판 처음 봤습니다.

◎ 진행자 > 저도 기사를 몇 개 훑어봤습니다만 거의 난장판이던데요. 분위기가. 그리고 판사들은 원래 목소리를 잘 높이지 않잖아요.

◎ 조승원 > 그렇죠.

◎ 진행자 > 그런데 아까 장면들은 굉장히 현장에서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전대미문의 그런 장면이었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까 제가 질문을 드렸지만 판사가 나의 중립성 지적 받았다는 자체만으로도 나 한번 되돌아볼게 라고 얘기했고 그리고 여러 가지 뭐 변경 그 당신들 지적한 것 검토하겠다라고까지 했는데 검찰은 왜 그렇게 격앙된 겁니까?

◎ 조승원 > 일단 제가 볼 때는 검사님들이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보신 것 같아요. 법정 드라마나 법정 그 영화를 너무 많이 보신 것 같아요. 현실하고 재판에서 이분들도 지금 유죄를 얻어내야 되잖아요. 그러려면 원래 판사한테 이렇게 하면 안 되거든요. 사실.

◎ 진행자 > 보통 그렇죠.

◎ 조승원 > 그러면 안 돼요. 진짜. 좋을 게 하나도 없잖아요.

◎ 진행자 > 약간 눈치를 보죠.

◎ 조승원 > 좋을 게 하나도 없는데 뭐 이제 검사들 입장을 보자면 좀 부글부글 했겠죠. 지난번에 공소장 변경 불허된 것 때문에 마음이 안 좋겠죠. 지금 그것 때문에 비판이 커졌잖아요. 애시당초 무리한 기소였다는 비판여론이 커졌고 그러니까 결국 추가기소까지 하는 고육지책을 써야 됐잖아요. 그것 때문에 아마 부글부글 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대놓고 이런 표현을 쓰는 건 전대미문이란 표현의 재판이다 라는 그런 식의 격앙된 표현을 쓰는 건 너무 좀 이상한 거죠. 사실. 그런데 이건 어떻게 보면 거의 제가 오늘 전직 판사, 중앙지법 판사 오래하신 분인데 지금 변호사 나오신 분하고 통화하는데 그런 얘기하더라도 제가 한 세 분하고 통화했는데 전직 판사 세 분하고 통화했는데 한 분은 그러더라고. 아예이건 거의 재판 포기한 거다.

◎ 진행자 > 분위기는 그래 보입니다.

◎ 조승원 > 이길 생각이 없는 거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판사한테 저런 말을 하느냐 라는 얘기를 하고 일단 지금 이미 의견서 제출해서 판사는 다 읽어보고 되돌아보겠다, 수정 검토하겠다 까지 얘기한 사안을 다시 끄집어서 낸 건 저는 보기에 좀 이건 의도적인 게 아닌가,

◎ 진행자 > 굉장히 앞에 있는 기자들 언론 의식한 것 아닙니까?

◎ 조승원 > 다분히 고의적인 거고 이게 갈등을 일으키고 이렇게 고성을 일으키고 뭔가 좀 혼란을 일으켜야 기사들이 나올 것 아니에요. 의도된 작정이 좀 있는 그런 행동이 아닌가, 그래야 언론들이 전대미문의 재판 이런 식으로 커트달아서 인용달아서 기사를 써줄 것 아니에요. 그런 거고 두 번째는 지금 공소장 변경 불허되고 나서 사실상 무리한 기소라는 비판이 커졌잖아요.

◎ 진행자 > 검찰로선 타격이죠.

◎ 조승원 > 타격이죠. 그러려면 지금 내세울 수 있는 카드는 판사를 공격하는 거거든요. 판사를 공격해서 여론에 반전을 노리는 것 아닌가, 왜냐하면 여기 보수언론들이 도와줄 거니까. 이런 분들을 부추기는 그런 게 있을 거고 그래서 하등 어떻게 보면 재판엔 전혀 도움이 안 되는데 이렇게 대놓고 항의하는 건

◎ 진행자 > 1심은 포기하고

◎ 조승원 > 제가 볼 때 이게 지금 승소가 목적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여론을 얻는 데 더 목적이 아니겠느냐, 1심에서 재판 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다만 여론만큼은 우리가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 그러려면 판사를 정면으로 들이받아서 판사를 편파 판사로 몰아야 자기들이 여론전에서는 승리할 수 있다, 재판은 지더라도 여론전은 승리하겠다, 그런 포석이 깔린 게 아닌가.

◎ 진행자 > 그래서 2심 가서 뭔가 한 번 다시 붙어보겠다 라는 전략도 있는 거 같고요.

◎ 조승원 > 저는 지금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보통 저도 아까 연합뉴스를 읽었습니다만 보통 이런 경우 기존에 공소장 변경을 불허하면 기존에 취소하고 그냥 추가기소 다시 하면 되는 건데 지금 이중기소 상태로 간 거잖아요. 그 자체도 굉장히 의도가 담긴 게 아닌가 싶어서, 이런 경우가 없지 않습니까?

◎ 조승원 > 법원은 오늘 이걸 이중기소라고 하진 않았어요. 그렇게 판단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추가기소했으니까 그것도 그 나름대로 판단하겠다고 한 건데 사실 돌이켜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지난 번 첫 번째 기소한 건 이건 꼭 법원이 공소장 변경을 불허해서가 아니라 누가 봐도 좀 이상했죠.

◎ 진행자 > 많이 이상했죠.

◎ 조승원 > 왜냐하면 첫 번째 기소하고 두 번째 추가기소 내용 보면 시점도 달라 1년씩 다르잖아요. 첫 번째는 2012년 9월 달이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2013년으로 바꿨고

◎ 진행자 > 6월로 했고.

◎ 조승원 > 장소도 동양대였다가 집으로 바뀌고, 수법도 직인날인가 했다 그랬다가 나중에는 상장 스캔했다고 그랬고, 공범도 성명불상이라고 그랬다가 딸이라고 적시했고, 모든 게 한 사안에 대해서 다 다른 사건을 지금 공소제기를 한 건데 그러고 나서 이렇게까지 지금 돼서 결국은 사상 초유의 지금 한 가지 사건에 대해서 두 가지 공소사실이 존재하는 게 돼 버렸지 않습니까? 이게 지금 뭔가 이상하다. 이게 좀 그런 생각이 드는 거죠.

◎ 진행자 > 지금 그 상황을 보면 검찰이 굉장히 소위 말하는 공격적이다, 뻣뻣하다, 이런 태도가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여론전을 감안한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이제 이런 장면들을 보면 우리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원래 검사들은 저런 거였어? 우리가 몰랐던 거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최근에 어떤 그런 일련의 조국 사태 이후에 보면 검찰개혁이 과연 될까 저렇게 공고한 성을 이루고 있는데, 이런 느낌도 드는데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 조승원 > 이번 사안만 놓고 보면 이것이 국민들한테 주는 그 검찰 이미지는 정말 저 조직은 반성할 줄 모르는 조직이다, 자기도 실수할 수 있거든요. 그런 실수나 잘못에 대해서 전혀 반성하지 않는 느낌, 어쩌면 정경심 교수 첫 번째 기소한 것 있잖아요. 9월 6일 청문회 당일 날 기습 기소한 건 이건 검찰한테는 흑역사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정말로. 제가 오해를 풀기 위해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만 저는 정경심 교수가 죄가 있다 없다 이건 어차피 재판가서 밝혀질 일입니다.

◎ 진행자 > 그렇죠.

◎ 조승원 > 그건 유죄다 아니다 상관 없이 검찰 첫 번째 기소만큼은 이건 분명히 잘못된 거라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건 정말 전 그렇게 봅니다. 오늘 전대미문의 재판, 이런 얘기 했는데 제가 볼 때는 전대미문의 기소를 한 거예요. 자기들이 먼저 전대미문의 기소를 하고 전대미문의 수사를 했잖아요. 그리고 이제 와서 판사들이 자기주장 안 받아주니까 공소장 변경 불허해버리니까 이제 와서 전대미문의 재판이라고 떠드는 건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그리고 이런 거죠. 송 판사가 지난번에 그런 얘기를 했잖아요. 저는 그 말이 되게 와 닿았는데 재판부 판사도 틀릴 수 있다, 그런데 검찰 너네는 왜 너네가 틀릴 수 있다 라는 생각을 그렇게 안 해보냐, 그런 얘기했잖아요.

◎ 진행자 > 인상적이었죠.

◎ 조승원 > 저는 이 지적에 우리사회의 상식이 담겨 있다고 보거든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고 있고 누구나 틀릴 수 있고 사실 기자로 이 자리에 이 스튜디오에서 얘기하는 저도 틀릴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항상 내가 맞을까. 내가 한 게 틀리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야 되는데 대한민국 검찰만은 그런 생각을 안 하는 거예요. 자기네들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하고 그냥 항상 옳다고 생각하고 밀어붙이는 그런 느낌을 주잖아요. 지금.

◎ 진행자 > 그렇죠. 그래서 무오류의 집단이 아니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잘 들리진 않는 것 같고요. 사실 이제 최근에 검찰 얘기를 나오다 보니까 검찰이 혼자 저렇게까지 물론 엄청난 거대한 권력을 갖고 있지만 언론도 뒷받침을 같이 해주기 때문에 저 힘이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른바 친검 기자에 대한 비판들 최근에 미디어오늘 등등에서도 굉장히 기자단 문제부터 여러 가지 지적하고 있습니다. 법조기자들 친검 기자 논란 어떻게 보세요?

◎ 조승원 > 일단 뭐 친검 기자 얘기하기 전에 검찰의 어떤 아까 말씀하신 무오류 주장, 이런 것에 대해서 한 가지만 제가 꼭 말씀을 드릴게요. 예를 들어서 이런 겁니다. 제가 가장 극단적인 걸 들고 왔는데 형사정책연구원이라는 기관 있잖아요. 여기서 2004년도부터 2014년, 제가 이 통계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는데 지난 10년 동안 검찰 수사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피조사자가 10년 동안 83명이었습니다.

◎ 진행자 > 그렇게 많습니까?

◎ 조승원 > 1년에 8명 이상 검찰조사 받다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자, 그런데 이 많은 사건, 1년에 8명씩 죽어나가는데 이 많은 사건에 대해서 그동안 검찰이 단 한 번이라도 단 한 번이라도 우리 수사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고 개선하려고 했습니까? 항상 멘트가 똑같습니다. 이 사람들 얘기는. 애도를 표한다, 하지만 수사 과정엔 아무 문제없었다입니다. 저는 이 검찰이 자기들의 잘못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반추해보고 성찰을 해야 될 시점이다. 그리고 지난 5년간 이 통계도 지난 번 말씀드렸습니다만 검사 범죄혐의를 검찰이 기소한 비율 제가 그때 말씀드렸죠. 0.13%입니다. 1만 1000건 중에 14건 기소했습니다. 자기네들 잘못에 대해서 선배 아니면 동료 아니면 후배니까 검찰이 힘을 유지해야 되니까 자기들 옷 벗고 나가도 형사사건 전담하는 전관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거액 연봉 받으려면 검찰 힘이 빠지면 안 되거든요. 그런 이유 때문에 계속 이런 식의 자기네 식구들은 다 봐주는 걸 하면서 자기반성이 없는 조직은 이건 정말 문제가 있지 않느냐 라는 생각을 하는 거고 거기에 아까 말씀하신 대로 이승원 씨께서 말씀하신 대로 우리 언론은 그러면 얼마나 이런 문제에 대해서 치열하게 지적을 하고 좀 검찰에 대한 비판을 해봤느냐에 대한 반성을 하자는 거죠. 저는 사실 지난번에 그 <pd수첩>에서 보도를 했었잖아요. 보도를 했는데 바로 검찰기자단에서 성명이 나왔는데 제가 지금 그걸 보고 나서 제가 읽다가</pd수첩>

◎ 진행자 > 그 성명서 읽다가

◎ 조승원 > 성명서 읽는데 제가 아는 이름들이 꽤 있더라고요. 저도 기자 생활 23년 했으니까 제가 출입처에서 만난 사람도 있고 심지어 몇 명은 친한 사람도 있었어요.

◎ 진행자 > 후배들도 있고

◎ 조승원 > 후배들이죠. 대부분은. 보면서 참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자기가 어떤 조직에 속하고 어떤 집단에 속하면 참 거기서 벗어나기가 힘들구나. 그래서 저는 검찰기자단 성명 보면서 물론 <pd수첩>에도 과장된 면이 있을 수 있죠. 틀린 부분도 분명히 있었어요. 그 당시에.</pd수첩>

◎ 진행자 > 판단에 따라서.

◎ 조승원 > 틀린 것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체적인 취지조차 그렇게 부인하고 아무 잘못 없는 것처럼 우리가 뭔 잘못을 했느냐 라고 나선 것에 대해선 이러면 진짜 안 되지 않겠느냐, 하나만 말씀드리면 오늘 제가 어떤 후배랑도 얘기했는데 출입처라는 조직, 그리고 출입처에 나가는 기자의 가장 중요한 점, 가장 제1의 지상과제는 어찌됐건 간에 그 조직 출입처, 자기가 나가고 있는 출입처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겁니다.

◎ 진행자 > 그렇죠. 그게 핵심이어야죠.

◎ 조승원 > 그런데 검찰은 과연 그래 왔느냐는 거예요. 검찰 출입기자들이 과연 그 역할을 더 제1의 지상과제로 생각했습니까? 아니면 그냥 검찰이 흘려주는 기사 받아먹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까? 이것에 대해서 자성과 비판을 해야 될 때다 라는 생각을 했고 이건 제 자신한테도 하는 말입니다. 저도 기자니까요. 저도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 라는 것에 대한 어떤 걸 주는 거죠.

◎ 진행자 > 네, 알겠습니다. 오늘 참 하고 싶은 얘기는 더 많은데 시간상 여기까지 하고요. 많은 분들이 기사로 먼저 접하셨을 거예요. 우리 조승원 기자가 <스트레이트> 새 MC가 되셨더라고요. 조승원 이름이 이름 석 자가 그때 실검에 거의 상위로 올라와서 제가 깜짝 놀랐거든요. 조승원 기자 무슨 사고치셨나 봤더니 MC로 되셨더라고요. 어떻게 해서 맡게 되셨습니까?

◎ 조승원 > 회사에서 하라고 해서 제가 뭐 설마 지원했겠습니까?

◎ 진행자 > 지원 안 하셨군요. 확실하게.

◎ 조승원 > 그냥 해보라고 기회를 주시길래 좀 며칠 고민을 했는데 그래서 뭐 능력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어떤 기회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생각에서 또 여러 후배들이 있거든요. 제가 친한 후배들도 있고 그 팀에. 그래서 같이 손잡고 해보면 좋은 결실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한 번 용기를 내봤습니다. 제 스스로.

◎ 진행자 > 굉장히 잘 어울린다 라는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이 드는데 조승원 기자는 앞으로 <스트레이트>를 어떻게 만들고 싶으신가요?

◎ 조승원 > 제가 간다고 해서 <스트레이트>의 기본적인 게 바뀌진 않을 거예요. <스트레이트>란 팀은 기본적으로 기자가 중심인, 정말 취재기자 현장을 발로 뛰는 추적 저널리즘을 표방하고 있잖아요. 현장을 발로 뛰는 현장 기자들이 중심일 겁니다. 그리고 그들이 이끌어가는 거고 저는 제가 그래도 한 23년차 기자로서 고발 기자 사회부 기자를 오래 했기 때문에 그 친구들 후배들을 좀 돕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저한테는 큰 영광이겠죠.

◎ 진행자 > 다음 주부터는 3주 결방을 합니까? 뭔가 새로운 단장이 필요해서 그런 건가요?

◎ 조승원 >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진행도 바뀌고 하니까 여러 가지 좀 새 마음 새 각오로, 워낙 전임자들이 훌륭하게 잘하셨잖아요. 워낙 유명하신 분들이고.

◎ 진행자 > 내용들이 굉장히 흥미롭고 또 재미있는 취재들이 참 많았던 것 같아요. 부담도 상당히 크실 것 같은데 9***번님, 7***번님, 김** 님 등등등 ‘조승원 기자님 이제 공중파TV MC 되셨네요’ 원래 조승원 기자 MBC 기자입니다. ‘MC되셨네요. 축하드려요’ 이런 문자들 많이 오고 있고요. 그러고 보니까 MC를 맡은 건 처음이신가요? 어떤 프로그램에.

◎ 조승원 > 그렇죠.

◎ 진행자 > 기자 리포팅 주로 많이 하시고. 좀 떨리십니까?

◎ 조승원 > 그럼요.

◎ 진행자 > 많이 떨려요?

◎ 조승원 > 그리고 또 TV잖아요.

◎ 진행자 > 피부 관리도 좀 해야 되고. 1***번님 ‘조승원 기자님 몸 관리 잘하셔서 취재에 임하세요. 조승원 기자님의 몸은 국민들의 몸입니다, 파이팅’

◎ 조승원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하트가 네 개 나왔어요. 저희 방송이 사실 마지막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충격적이죠. 조승원 기자가 너무 바빠지면서 오늘 마지막 인사를 드려야 될 것 같은데 오늘 한 말씀 해주시죠. 그래도 저희들과 한 8개월 해왔죠.

◎ 조승원 > 예, 부족한 저에게 이런 일주일에 한 번 혹은 제가 초반에 두 번씩 나왔죠. 이런 기회를 주시고 해서 제가 여러 가지 얘기를 한 것 같습니다. 검찰개혁 얘기도 했고요. 검찰개혁 얘기 자주 드렸고 김학의 사건, 장자연 사건, 제가 그동안 취재했던 여러 가지 얘기들 말씀 많이 드렸고 또 산업재해로 다치고 쓰러지는 노동자에 대한 그런 얘기도 제가 많이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했고요. 제가 좀 표현이 좀 너무 흥분도 잘하고 솔직히 그러다 보니까 좀 제 의견과 다른 생각 가지신 분들도 많으실 거고 또 상처 받은 분들도 분며히 계실 거예요. 그분들에게 죄송하다 이 자리를 빌려서 꼭 좀 말씀드리고 싶고 제가 <스트레이트> 가서도 최선을 다해서 후배들과 함께 좋은 방송 만들어보겠습니다.

◎ 진행자 > 조승원 기자가 <스트레이트>에 가면 검찰개혁이 조금 빨라집니까?

◎ 조승원 > 아닙니다.

◎ 진행자 > 그런 건 아닌가요. 알겠습니다. 저희가 중간 중간에 조승원 기자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방송 요청을 드릴 겁니다. 저희 작가님들이 열심히 전화를 스팸 처리하지 말아주시고요.

◎ 조승원 > 알겠습니다.

◎ 진행자 > 인사 마지막으로 특별히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 조승원 > 저는 이렇게 좀 중간에 제 신상 때문에 다른 인사 발령 이런 문제 때문에 지금 하차하게 됐지만 또 좋은 분이 오셔가지고 저보다 재미난 방송 하실 거니까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계속 좀 애청해달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제가 의도했던 대답입니다. 지금까지 그동안 수고 해주신 MBC 조승원 기자였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조승원 > 예.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