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중국 AI도 무릎 꿇어.."78수는 신의 한 수"

이필희 2019. 12. 1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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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동등한 조건에서 시작한 이세돌 9단과 인공 지능의 두번째 대결은 인공 지능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토요일인 모레, 마지막 한 판으로 승부를 가르게 되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의 우세를 점쳤던 이번 대국이 이렇게 팽팽한 접전으로 변한 건, 어제 이세돌 9단이 뒀던, 기막힌 한 수 때문 이라는 게 다시 한 번 입증 됐습니다.

이필희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인공지능 한돌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는 벨기에의 AI기사 '릴라제로'에게 어제 경기를 재연한 뒤 어떻게 두나 봤습니다.

AI기사 한돌을 충격으로 빠뜨리며 1차전의 승리를 이세돌 9단에게 안겨줬던 문제의 78수.

'릴라제로'는 한돌과 달리 이세돌의 78수를 예측할 수 있었을까.

같은 상황에서 '릴라제로'는 무려 12만 번에 걸쳐 수를 검토했지만, 이세돌 9단이 그 자리에 놓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이후 결과는 한돌과 같았습니다.

이세돌의 수가 이어지자 릴라제로 역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곳저곳에 돌을 놓아보며 패닉에 빠졌고, 중요한 돌인 '요석' 세 점을 잃으며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목진석/바둑 국가대표 감독] "포위하고 있던 군사 중에서도 대장이 잡히니까 나머지는 그냥 무의미한 돌이, 오합지졸이 돼 버렸죠."

세계대회 1등을 거머쥔 세계 최강의 AI기사인 중국의 '절예'는 다를까.

'절예' 역시 '한돌'과 '릴라제로'가 그랬듯이 이세돌의 78수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목진석/바둑 국가대표 감독] "그 만큼 이세돌 9단이 깊은 수 읽기와 또 결단력이 담긴 한 수라고 볼 수 있겠고."

인공지능이 방대한 자료를 학습한다고는 하지만 아직 보지 못한 경우의 수가 있었고 바로 그 허점을 이세돌 9단의 유연한 사고가 파고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수영/카이스트 인공지능연구소장] "보지 않은 상황이라든가 편향적인 데이터로부터 배우면 인공지능의 판단은 편향적이 될 수 밖에 없고, 부정확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거죠."

이세돌은 이번 주말 고향인 전남 신안에서 2점을 다시 먼저 놓은 상태에서 인공지능 한돌과 마지막 대결을 펼칩니다.

[이세돌/프로 바둑기사] "혹시 지더라고 좀 재미있게 그렇게 둘 생각입니다."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취재: 황성희 / 영상편집: 박병근)

이필희 기자 (feel4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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