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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OOO→유재석·김태호.. 강용석의 유튜브 '난사'

이재은 기자 입력 2019. 12. 20. 09:54 수정 2019. 12. 2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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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언론 아냐".. 폭로에 브레이크 없는 '유튜버' 강용석 변호사
강용석 변호사가 9일 오전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 관련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강용석은 제보를 통해 김건모가 논현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접대 여성 중 한 명을 성폭행 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2019-12-09/사진=강민석 기자


강용석 변호사가 유튜브를 통해 연일 충격적인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김건모, '바른 이미지'의 방송인, 유재석, 김태호 PD까지. 폭로 이후 화제가 되면 "다른 게 더 있다"며 추가 폭로를 하고, 화제가 사그라질 때쯤 "또 다른 사람도 같은 의혹을 받고 있다"며 폭로하는 식이다.

강 변호사의 폭로엔 브레이크가 없다. 누군가 강 변호사를 비판하는 취지로 발언하면 공격 대상을 바꿔 비판한 이에 대해 폭로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강 변호사의 유튜브 폭로가 '난사'에 비유되는 이유다.

김건모→김건모 추가 폭로→중앙일보 저격

강 변호사는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뒤 여러 추가 의혹들을 제기했다.

처음 시작은 지난 6일이었다. 강 변호사는 이날 오후 '[충격단독] 김건모 성폭행 의혹'이란 제목의 유튜브 방송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김세의 전 MBC 기자와 함께 출연해 과거 김건모가 서울 강남의 위치한 모 유흥주점에서 여성 A씨를 성폭행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강 변호사는 '김건모 피해자 심경고백', '김건모 추가폭로, 또 다른 피해자 격정 고발', '김건모 범행 목격자 찾았다', '김건모 범죄 3번째 피해자 전격 인터뷰 공개' 등 관련 영상을 올리면서 폭로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강 변호사는 피해 여성의 주장을 전달하며 당시 정황을 자세하게 공개했다. 강 변호사는 "김건모는 피해 여성에게 룸 안에 별실처럼 되어 있는 화장실 쪽으로 오라고 한 뒤 구강성교를 강요했다"며 "본인이 안 하려고 하니까 머리를 잡고 하게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강성교를 한 이후에 김건모가 흥분된 상태에서 피해 여성을 소파 쪽으로 데려가 눕힌 뒤 본격적인 성폭행이 이어졌다"며 "강제로 팬티를 벗겼고, 욕설을 계속했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사건의 본질과 관련 없는 김건모의 신체 특징을 언급하기도 했다. 강 변호사 측은 지난 17일 오후 피해를 주장하는 또 다른 여성의 말을 공개하며 "바지를 내리지는 않고 앞에 자크만 열었던 것 같다. 본인 것을 보여줬는데 되게 작았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폭로가 선정적이고 자극적으로 이어지자 언론의 비판도 잇따랐다. 증거 없이 폭로만을 일삼는다며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내용들이었다. 그러자 강 변호사는 격분하며 지적한 언론을 향해 화살을 돌렸다. 지난 18일 오전 5시 중앙일보가 '"강용석 '김건모 성폭행' 폭로 방식 문제있다···2차 피해 우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자 이날 오전 10시쯤 강 변호사는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 이를 반박했다.

그는 "자세하게 얘기한 거 아니냐, 2차 피해다 하는데 자세하게 얘기 안 했으면 믿을까. 언론들은 증거 내놓으라고 난린데, 증거 내놓으면 또 너무 자세하다고 한다"면서 "말도 안되는 기사"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일보 기사를 거론하며) 기자가 사무실도 찾아오고 아주 그냥 작심을 했다. 하지만 기자 하나하나 접촉하면 끝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내년 총선 태풍의 눈은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라고 했기에 중앙일보에서 작심하고 이런 기사를 쓴 것 같다"며 "중앙일보, JTBC와 붙는 것 언제든 환영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후 강 변호사를 비판하면 강 변호사의 공격 대상이 되는 것이냐며 강 변호사를 누가 막냐는 탄식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막을 수 없는 강용석 '입'… OOO→유재석·김태호 잇따른 폭로

강 변호사의 폭로를 비판하면 그의 비판의 대상이 되자 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잦아들었다. 나아가 유튜버로서의 강 변호사는 언론이 아니기 때문에 그의 말을 규제할 법적 장치도 미비했다.

강 변호사도 유튜버 김용호 연예부장, 김세의 전 MBC기자와 함께 "우리에게 선정적 방송이라고 하지 말라" "우리는 언론이 아니라 유튜브다" 등의 발언을 해 이들을 비판할 소지를 제한하고자 했다.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캡처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강 변호사는 '난사'에 가까운 폭로를 이어갔다. 다음 타겟은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방송인이었다. 강 변호사는 한 방송인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고 "(녹취록에 등장하는 연예인이) 굉장히 바른 스타일이다" "연예인들의 이중성을 알아야 한다. 이런 연예인들이 어떻게 포장되느냐 그 허상을 알아야 한다" 등의 주장을 했다.

이후 누리꾼들에 의해 당사자로 지목된 유재석은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라며 정면돌파를 꾀했는데, 이 때문에 누리꾼들로부터는 빗겨나갔지만 강 변호사의 타겟이 됐다.

19일 강 변호사는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통해 '[충격] 유재석 첫 단독 기자회견 이유'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방송에서 유재석에 얽힌 각종 의혹들을 거론했다.

가로세로연구소 방송화면 캡처

강 변호사는 김용호 연예부장 등과 함께 "사람들이 '유느님'이라면서 유재석을 신격화하는데 그도 사람이고 욕망이 있다"며 유재석이 2016년 연예기획사 F&C에 영입될 당시 주가조작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투표장에 온 유재석의 옷차림을 문제 삼아 유재석이 좌편향 인사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태호 MBC PD가 방송문화진흥회에 보고되지 않은 6억~7억원의 현금을 매년 받아왔다며 뒷돈 수수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김태호 PD가 시세 60억원 정도하는 고급 아파트에 거주한다면서 MBC PD월급이 뻔한데 대체 그 돈은 어디서 났는지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팔로잉, 영상 구독이 결과적으로 '강용석 폭로'의 동력"

강 변호사의 폭로를 비판하는 쪽에서는 아예 그와 같은 영상을 보지 않은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원했던 원치 않았건 그의 유튜브 영상을 팔로링 하고 보는 것 자치가 그의 영향력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시각에서다. 실제로 폭로를 거듭할 수록 유튜브 채널 가세연의 구독자도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셜미디어 통계 사이트인 소셜 블레이드에 따르면 가세연 구독자는 지난 6일 김건모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후 2만여명 급증해 21일 기준 55만명을 넘어섰다. 김건모 의혹을 폭로하기 전이었던 11월22일~12월5일 2주간 구독자가 2000명이 는 것과 비교했을 때 그 증가세가 가파르다.
이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강용석은 방송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활동 창구가 유튜브뿐이다. 유튜브에서 폭로를 통해 대중적인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며 "가세연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있지만, 구독자가 늘고 조회수가 올라가는 이상 폭로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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