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께 배우기 싫습니다" 서울대서 '조국 교수 파면 촉구' 집회 열려

박소정 기자 2019. 12. 20.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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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구성원들이 최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로 복직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대 내 보수성향 단체인 ‘트루스포럼’은 20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제3차 조국 교수 파면촉구 서울대 집회’를 열었다. 서울대 재학생과 동문 등 약 30명이 참석했다.

20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서울대 보수성향 단체인 ‘트루스포럼’이 ‘조국 교수 파면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정민하 기자

이날 집회에선 조 전 장관의 서울대 복직을 풍자하는 다양한 문구의 피켓이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은 "타락한 혁명가 편향된 정치인 조국 교수님께 배우기 싫습니다" "수상한 장학금·인턴증명서 교수님들은 왜 침묵하십니까" "조국 교수님 형법은 왜 공부하셨습니까" "조국 교수님, 그냥 정치를 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었다. 또 "조국 교수 파면하라" "법학교수 자격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은구 트루스포럼 대표는 "조국 교수가 2020년 1학기 강의 개설을 신청했다"라며 "권력형 비리의 전형을 보여준 조국 교수가 서울대에서 계속 형법을 가르친다면 더 이상 서울대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라고 했다. 이어 "서울대 법대와 로스쿨은 세계에서 가장 우스운 대학이 될 것"이라며 "학교 당국이 조국 사태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면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발언대에 오른 한 서울대 재학생은 "지금까지 드러난 조국 교수의 거짓말 만으로도 파면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모 교수는 조국의 자녀 입시를 도와줬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등 현재 조국 사태를 보며 가장 크게 실망스러운 점은 서울대 교수들에 대한 실망"이라며 "이런 사람들이 법을 가르친다면 서울대 법대에서는 어떤 학생이 나오겠으며 제대로 된 신뢰를 받겠느냐"라고 했다.

법무부 장관 사퇴 당일 복직을 신청한 조 전 장관이 최근 2020년도 1학기 강의 개설을 신청하면서 일부 서울대 학생 사이에선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10월 14일 장관직에서 물러난 조 전 장관은 당일 오후 서울대에 복직을 신청했지만 올해 강의를 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9일 이메일을 통해 서울대 로스쿨 행정실 측에 내년 1학기 ‘형사판례 특수연구’ 강의 개설 의사를 알렸다.

이에 서울대 동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SNULife)’에는 "범죄 혐의자에게 듣는 형법강의" "서울대 로스쿨은 왜 조국 교수의 강의 개설을 허락하느냐" 등의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트루스포럼 측은 조 전 장관이 서울대 교수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조국 교수 파면 촉구 집회’를 계속 열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트루스포럼의 조 전 장관 관련 1차 집회는 8월 31일, 2차 집회는 9월 21일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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