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50만 원이라더니..강원도교육감 관용차도 도마 위에
[앵커]
기초단체장의 호화관용차 논란이 잇따르자 제 발 저린 듯 도 교육감이 자진해서 자신의 관용차 개조내역을 공개했습니다.
550만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는데 취재 결과 1,000만 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예산 낭비 지적에 도덕성까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이 사용하는 관용차입니다.
전체 시트를 베이지색 가죽으로 교체했고 이동 중 TV 시청을 위해 고가의 위성 안테나를 달았습니다.
교육감 좌석엔 등받이를 뒤로 눕히도록 조정할 수 있는 전동 리클라이닝을 설치했습니다.
교육청은 차량 개조에 550만 원이 들었으며 이는 도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금액에는 이전에 이용하던 관용차에서 옮겨 단 리클라이닝 의자 구입비는 빠져 있었습니다.
최초 리클라이닝 의자 구입비와 설치비는 495만 원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교육감 관용차에 모두 1,045만 원의 혈세를 사용했는데 이를 축소해서 공개한 겁니다.
이미 몇 년 전에 관용차를 호화롭게 개조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 "이게 2016년에 사서 기존 차에 달았었잖아요. 그런데 이걸 저희가 차를 새로 교체하면서 기존에 있던 시트를 뜯어서 가지고 온 거예요."
강원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새로 구입한 차에 있는 멀쩡한 의자를 떼 내고 국민의 혈세로 자신의 편의를 위해 고급 의자를 설치한 것 자체가 특권이고 특혜라는 지적입니다.
1,500만원에 달했던, 논란이 됐던 춘천시장 관용차 개조 비용보다 적다는 것을 내세워 비난을 피해가려고 했던 태도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나철성 / (사)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 "상상을 벗어나는 액수인 것들은 분명하고 이러한 것들이 무의식적으로 죄의식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들이 더 문제이지 않나 이렇게 보입니다."
잇따른 호화 관용차 논란 속에 국민들의 한숨 소리만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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