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자들 귀국 행렬..'휴대전화로 韓 뉴스 봤다' 해" WSJ

남빛나라 입력 2019. 12. 2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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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대북 제재에 따른 해외 주재 북한 노동자의 본국 송환시한을 앞두고 러시아의 북한 노동자들이 귀국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0일(현지시간) WSJ은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서 북한행 비행기를 타려고 기다리던 북한 노동자 60여명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에서 매일 수백 명의 노동자가 쏟아져 나와 한때 3만 명 수준이었던 북한 노동자 수가 줄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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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제재 따라 22일까지 北으로 보내야
北 노동자 "평양에서 일하면 돈 못 받아"
매일 수백명씩 북한으로 귀국 행렬
[모스크바=뉴시스]양소리 기자 = 11월21일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 북한 노동자들이 모여있다. 이날 약 100명의 노동자는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를 통해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 평양으로 떠나는 고려항공에 탑승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른 해외 근로 북한 노동자의 송환 시한이 오는 22일로 다가오며 러시아에서도 북한 노동자들의 철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2019.12.20. sound@newsis.com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유엔 대북 제재에 따른 해외 주재 북한 노동자의 본국 송환시한을 앞두고 러시아의 북한 노동자들이 귀국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0일(현지시간) WSJ은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서 북한행 비행기를 타려고 기다리던 북한 노동자 60여명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블라디보스토크,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서 익명을 요구한 북한 노동자들과 만난 결과를 보도했다. 러시아는 1950년대부터 북한 노동자들을 유치했다.

러시아의 북한 노동자들은 13시간 교대로 일하면서 하루 두 그릇 정도의 밥만 먹었고, 임금의 90%는 북한 당국에 몰수당했다고 WSJ은 전했다.

김모씨는 "제재 때문에 3년 만에 귀국한다. 더 많은 돈을 갖고 돌아가면 좋겠지만, 최소한 이제 가족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일자리에 다시 지원할 때 윗사람에게 주려고 담배를 챙겨뒀지만, 러시아로 돌아오려면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의 러시아-아시아 관계 전문가 아르툠 루킨은 "북한 노동자 대부분은 다시 러시아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며 "내년에 돌아오는 북한 노동자들을 러시아가 못 본 척할 수 있지만 거기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3년 동안 건설 노동자로 러시아에서 일한 이모씨는 600달러(약 69만원)를 들고 귀국한다고 밝혔다. 부상 때문에 일을 하지 못해 임금이 줄었다고 한다.

그는 3개월 전 북한 관리자들이 탈북을 막기 위해 휴대전화를 압수하기 전까지 휴대전화로 한국의 뉴스를 즐겨봤다면서, 러시아에서의 생활이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러시아에서는 돈을 번다. 평양에서 일하면 아무것도 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매일 수백 명의 노동자가 쏟아져 나와 한때 3만 명 수준이었던 북한 노동자 수가 줄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현재 러시아에 남아있는 북한 노동자는 수천 명 수준이라고 한다. 북한 고려항공은 거의 이달 내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평양으로 하루 2차례 운항했다. 올해 초에는 주 2회 정도 운항했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오는 22일까지 회원국들은 자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와 관계자들을 돌려보내야 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안보리는 북한이 2017년 11월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를 시험 발사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근로자 소환 조치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가장 큰 합법적인 수입원을 차단하는 조치라고 WSJ은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의 해외 노동 인구는 한때 10만 명에 달했다. 이들은 제재가 강화되기 전 북한 정부에 연간 20억 달러 정도의 수익을 가져다줬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우 러시아보다 제재 준수에 비협조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주민들은 직물공장, 해산물 가공공장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 건설 현장보다는 존재를 숨기기가 쉬워서다. 중국은 구체적인 숫자를 명시하지 않은 채 북한 노동자 절반을 돌려보냈다고 3월 밝힌 바 있다.

WSJ은 해외 주재 노동자들의 수입을 대체하기 위해 북한이 사이버 공격에 집중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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