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환자 새벽운동 절대 금물..찬 겨울, 호흡기가 위험하다

정종훈 2019. 12.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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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 독감은 바이러스성, 노인·아동 조심
환자 접촉 피하고 손씻기·예방접종 챙겨야
알레르기 비염, 감기와 비슷해 알기 어려워
천식 방치하면 숨질 수도..새벽 운동 자제
겨울철 마스크를 쓴 초등학생이 등굣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매서운 추위가 자주 찾아오면서 마스크 쓴 행인들을 길거리에서 종종 마주칠 수 있다. 겨울철은 공기가 차고 건조하기 때문에 감기ㆍ독감 같은 호흡기계 감염 질환이 생기기 쉽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등 원래 앓고 있던 만성 호흡기질환이 악화하기도 한다. 양민석 서울시보라매병원 호흡기ㆍ알레르기내과 교수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호흡기질환 특징과 예방법 등을 정리했다.


감기와 독감
감기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하나가 아니다. 리노ㆍ코로나ㆍ아데노 등 바이러스 종류는 여러 개지만, 증상은 모두 같다. 독감은 감기와 증세가 비슷하지만 열과 오한, 근육통 같은 증세가 좀 더 심하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발생한다. 독감에 걸리면 폐렴을 동반할 위험이 큰 편이다.

건강한 성인은 충분히 쉬고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만으로 쉽게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65세 이상 노인이나 어린아이는 감기나 독감에 걸리기 쉬워 조심해야 한다. 특히 만성질환자와 임신부,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손 씻기만 잘 해도 감기와 독감을 피할 수 있다. [사진 pixabay]
감기와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주로 사람 간 접촉이나 침방울(비말)을 통해 옮아간다. 이를 피하려면 감기ㆍ독감 환자와 최대한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손 씻기 같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은 기본이다. 손 씻을 때는 흐르는 물과 비누로 구석구석 닦는 것이 좋다. 손 씻기가 어렵다면 손 세정제를 대신 쓰는 것도 괜찮다.
감기나 독감에 걸린 사람은 기침ㆍ재채기를 할 때 손이나 팔로 가리고 해야 한다. 예방접종은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제일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다. 노인과 임신부, 영유아는 국가 무료 접종 대상이기 때문에 가까운 보건소 등을 찾아가면 된다.
인천 한 병원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모습. [뉴스1]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은 알레르기성 질환이다. 감염성 질환인 감기ㆍ독감과는 원인 자체가 다르다.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증세가 매우 비슷하다. 그만큼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맑은 콧물과 코막힘, 재채기 같은 증상이 새벽ㆍ아침에 심하다가 오후쯤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열과 근육통, 두통 등이 감기보다 덜 나타나지만 어떨 때는 비슷하게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감기와 달리 코 증세가 일주일 이상 오래가는 일이 잦다.
천식은 호흡곤란과 기침, 가래 등이 대표적인 증세다. 천식 환자들은 감기에 잘 걸리고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코ㆍ기관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곤 한다. 천식을 방치하면 심한 경우 기도가 완전히 막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전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병이지만, 특히 10대 청소년과 60대 이상 노인에게서 많이 생긴다.
알레르기성 질환은 가족력 영향이 큰 편이다. [중앙포토]
알레르기성 질환은 가족력 영향이 크다. 천식과 비염, 아토피피부염 등을 앓는 가족이 있다면 본인도 비슷한 질병을 앓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사전에 방비하긴어렵지만 금연, 운동을 통한 체중 관리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천식 환자가 감기나 독감에 잘 걸리는 이유는 일반인의 기도에 비해 바이러스 감염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져서다. 이 때문에 천식 환자들은 겨울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해마다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천식 증세는 운동을 심하게 하면 악화할 수 있다. 공기가 차고 건조한 새벽에 운동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 실내 환기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좋다. 숨쉬기가 힘든 등 천식 증세가 의심될 때는 서둘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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