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광주교도소에서 총격"..그 희생자인가?

이계상 2019. 12. 22. 20: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옛 광주교도소 터에서 발견된 40여 구의 유골에 대한 의문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 유골들이, 암매장된 5.18희생자들의 것인지, 또 광주교도소 총격사건의 민간인 희생자들 것은 아닌지를 밝히는 게 핵심입니다.

정부 합동조사단이 내일부터 본격적인 정밀 조사에 들어갑니다.

이계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1980년 5월, 계엄군이 도청 앞 집단 발포 이후 광주 외곽 봉쇄에 들어간 21일부터 23일 사이.

광주 교도소에 주둔하고 있던 3공수 계엄군이 국도를 통해 시외로 향하던 민간인들에게 총격을 가했습니다.

당시 군 기록에 따르면 여섯 차례 이뤄진 이 총격으로 민간인 27명가량이 사망했습니다.

5.18 직후 교도소 주변에 대한 발굴작업으로 시신 11구가 암매장된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시신 16구가량은 지금까지도 찾지 못하고 있어 이번에 발견된 시신들 가운데 당시 숨진 피해자가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광주교도소 총격 사건'은 5.18 당시 대표적인 민간인 학살로 꼽히는데, 당시 계엄군은 시민들에 의한 교도소 습격사건으로 둔갑시켰습니다.

이는 이후 5.18을 과격분자들에 의한 폭동으로 왜곡하는 근거로 악용됐습니다.

전두환 씨도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불순분자들이 교도소에 수감 중인 좌익수형자와 강력범을 자극해 폭동을 일으키려는 것이라고 서술했다가 법원으로부터 출판과 배포가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최용주/5.18기념재단 비상임연구원] "무장시위대들이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교도소를 습격했다고 하는 근거가 하나도 없어요.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사건입니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이번에 발견된 40여 구의 유골에 대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암매장에 대한 진실이 문이 열릴지도 관심사지만, 계엄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의 진실도 5.18 40주년을 앞둔 지금 반드시 규명돼야 할 과제입니다.

MBC뉴스 이계상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 / 광주)

이계상 기자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