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위 배터리사 파산..한국업체엔 기회 될까

송상현 기자 2019. 12. 2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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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때 3위를 기록했던 기업이 파산하면서 현지 시장도 경쟁력 있는 업체들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옵티멈나노에너지는 중국에서 전기차용 배터리의 상용화에 성공한 선두업체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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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멈나노에너지, 中 보조금 줄면서 경쟁력 잃어 파산
韓 업체 보조금 지급으로 기회 커져..CATL쏠림은 경계
출처=옵티멈나노홈페이지 © 뉴스1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때 3위를 기록했던 기업이 파산하면서 현지 시장도 경쟁력 있는 업체들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엔 더 많은 기회가 열릴 수 있지만 세계 시장 1위 중국업체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으로의 쏠림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중국중앙(CC)TV 인터넷판에 따르면 옵티멈나노에너지는 최근 선전시 법원에 파산 및 법인 청산을 신청했다. 옵티멈나노에너지는 중국에서 전기차용 배터리의 상용화에 성공한 선두업체 중 하나였다. 지난 2015년 중국 시장 점유율이 26.6%에 달하는 등 2017년까지 꾸준히 3위권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자금 부족을 이유로 생산중단에 나서는 등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왔다. 이 업체의 부채는 총 197억 위안(약 3조2600억원) 규모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의 덩치는 키워왔지만 신기술 개발에는 미흡해 경쟁력을 잃었다는 게 현지 언론의 해석이다.

이번 옵티멈나노에너지의 파산은 중국 정부가 의도했던 자국 전기차 시장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수년간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 시장을 키워 왔다. 경쟁력 없는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들이 난립하며 시장이 과열조심을 보이는 게 당연했다. 이에 올해 6월부터 보조금 액수를 크게 줄이고, 내년 말에는 완전히 없앨 계획을 내놨다. 자연스럽게 배터리업체들의 숫자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까지 155곳에 이르던 중국 내 배터리 업체는 2018년 105개로 줄었고, 최근에는 다시 80여 개로 감소했다.

이는 이미 현지에 진출해 있는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에 있어 나쁘진 않은 소식이다.

중국 정부가 자국 업체들이 성장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한국업체들엔 보조금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제재를 지속하면서, LG화학 등은 3년 가까이 현지 내수 사업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였다. 다만 이달부터 중국 정부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일부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다시 사업 가능성이 열린 상태다. 중국 업체들에 대한 노골적인 밀어주기가 마무리되고, 숫자도 줄어들면 한국업체들은 중국 내수 시장에서 다시 경쟁력을 회복할 여건이 만들어진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보조금 지급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등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 왔다.

다만 글로벌 선두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떠오른 CATL로의 쏠림은 경계해야 한단 지적이다. 중국 정부가 방향만 약간 틀었을 뿐 경쟁력 있는 배터리업체에 더 많은 지원책을 쓰면서 한국업체들을 배제할 가능성도 있어서다. 배터리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누적 점유율에서 CATL은 26.1%로 파나소닉(20%)과 LG화학(8.9%)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가 본격화되면서 중국 배터리 산업이 소수 업체로 개편되는 현상의 시작이 이번 옵티멈나노에너지의 파산"이라며 "국내 배터리 업체엔 나쁘진 않으나 이미 CATL의 점유율이 너무 높아서 섣불리 기대만 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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