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수 없는 일 벌어져"..기업과 기사 거래 '사과'
[뉴스데스크] ◀ 앵커 ▶
경향신문의 사장과 편집 국장이 동반 사퇴했습니다.
기업의 협찬을 받는 대가로 보도를 하지 않았는데 이 과정에서 사장이 직접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기사 삭제를 통보한 겁니다.
이를 두고 경향신문의 기자들이 편집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집단 반발한 겁니다.
장인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향신문 기자들은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A기업에 대한 기사가 해당 기업의 요청을 받고 삭제됐다"고 밝혔습니다.
기사를 삭제하는 조건으로 A 기업이 협찬금을 주기로 약속했다는 겁니다.
이에 반발해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회사에 사표를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자들이 총회를 열어 이를 문제 삼자 경향신문의 사장과 편집국장, 광고국장은 나란히 사의를 표했습니다.
경향신문 기자들은 사장이 직접 취재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기사를 삭제하겠다고 통보한 것도 문제삼고 있습니다.
[박효재/기자협회 경향신문지회장] "사장이 해당 기사를 쓴 기자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서 그렇게 얘기한 것은 부당한 압력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보도를 할지 말지, 또 어떻게 할지는 국장이 기자들과 상의해 결정할 일로 경영진이 개입해선 안된다는 겁니다.
협찬을 제안했던 기업은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삭제된 기사에 대해선 중국 사업 과정에서 불거진 상표권 분쟁을 다룬 통상적인 기획기사라고 주장했습니다.
경향신문 기자들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건과 관련한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영상편집: 문명배)
장인수 기자 (mangpobo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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