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첫 주자' 주호영, 3시간59분만에 토론종료

강성규 기자,전형민 기자,이균진 기자 2019. 12. 24.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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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23일 4+1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이 합의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한 가운데, 첫 주자로 나선 주호영 한국당 의원이 날짜를 넘겨 3시간59분 동안 토론을 이어갔다.

주 의원은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이 선거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한 직후 오후 9시 50분쯤 필리버스터를 시작해 24일 오전 1시 49분에 토론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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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뭉치 한가득 준비..차분한 말투로 '장기전' 대비
"단두대 만든 사람이 단두대에 죽어"..거센 비판도 쏟아내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19.12.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전형민 기자,이균진 기자 = 자유한국당이 23일 4+1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이 합의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한 가운데, 첫 주자로 나선 주호영 한국당 의원이 날짜를 넘겨 3시간59분 동안 토론을 이어갔다.

주 의원은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이 선거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한 직후 오후 9시 50분쯤 필리버스터를 시작해 24일 오전 1시 49분에 토론을 종료했다.

주 의원은 이미 '장기전'에 대비한 듯 자료 뭉치를 한가득 들고 단상에 섰으며, 평소보다 차분하고 느릿느릿한 말투로 준비해 온 자료들을 읽으며 토론을 이어갔다.

발언 구절과 구절 사이마다 물을 들이키고 3시간25분이 넘어간 오전 1시 15분쯤에는 사탕을 먹는 등 '컨디션 유지'에 신경쓰는 모습도 보였다.

토론 초반에는 선거법 상정을 강행한 문희상 국회의장과 정부·여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이에 의석에 앉아있던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한동안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주 의원은 "저는 문 대통령에게 퇴임 후 수사와 재판을 받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까이 모시다가 퇴임 이후 사고가 난 것을 보고 임기 후반이나 퇴임 이후에는 반드시 대통령이나 대통령 주변을 수사할 것이라는 트라우마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주 의원은 북핵 등 대북 문제, 탈원전, 복지 정책, 그리스 '좌파 정부'을 비롯한 국제 정세 등 국내외 다양한 현안과 정책들을 거론하며 토론을 이어갔다.

주 의원이 문 대통령과 청와대, 문 의장에 대한 비판과 공수처 등 현안에 대한 발언을 이어가자 여당 의원들은 '이게 선거법과 무슨 관계가 있나'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다음 주자가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라는 것을 메모를 통해 전해 들은 주 의원은 이를 놓고도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지금 메모를 받았는데 한심하다"라며 "필리버스터 제도를 이렇게 왜곡하는가. (상정에 안건에) 찬성하는 분이 토론하는 이런 토론을 한다"고 반발했다.

또 문 의장을 향해서도 "문희상은 정말 나쁜 사람"이라며 "지금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 지도 모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주 의원은 마지막으로 "단두대 만든 사람이 단두대에 죽었다. 내년 선거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19.12.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앞서 문 의장이 23일 오후 진행 중인 국회 본회의에서 선거법 개정안을 상정하면서 국회는 자유한국당이 신청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하게 됐다.

문 의장은 이날 세번째 안건으로 '자유무역협정의 이행을 위한 관세법의 특례에 관한 법률' 개정안 처리 이후 나머지 20건의 예산부수법안 상정을 미룬채 의사일정 변경 동의의 건을 상정, 의결한 후 선거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당초 선거법 개정안은 이날 27번째 상정 예정된 안건이었다.

이날 본회의 개의부터 의장석을 둘러싸고 항의를 이어가던 한국당은 문 의장이 선거법을 전격 상정하자 더욱 거세게 반발했으며, 결국 주 의원을 시작으로 필리버스터에 들어갔다.

주 의원이 토론을 마치자 김종민 의원이 1시 50분부터 찬성 토론을 시작했으며 김 의원 다음에는 권성동 한국당, 최인호 민주당, 지상욱 바른미래당, 전희경 한국당, 기동민 민주당, 이정미 정의당, 홍익표 민주당, 박대출 한국당, 강병원 민주당 의원이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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