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文, 홍콩·신장 문제는 中 내정".. 청와대 "그런 발언 한 사실 없다" 부인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청두=임성수 기자 2019. 12. 24.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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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홍콩과 신장위구르 자치구 문제는 중국 내정이라고 발언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홍콩과 신장위구르 자치구 문제는 중국 내정문제라고 얘기해 문 대통령이 시 주석의 언급을 잘 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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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文, 시진핑 만나 발언' 보도
홍콩 도심 에딘버그 광장에서 22일 열린 신장위구르족 지지 집회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위구르족 독립운동의 상징인 동투르키스탄 국기가 그려진 손팻말을 들고 있다. 손팻말에는 ‘동투르키스탄은 중국이 아니다! 위구르족을 자유롭게 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과거 ‘서역(西域)’이라 불렸던 신장위구르 자치구는 파미르고원 동쪽에 위치한 투르크의 땅이라는 의미로 ‘동투르키스탄(East Turkistan)’으로 불리기도 했다. AFP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홍콩과 신장위구르 자치구 문제는 중국 내정이라고 발언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중국 중앙(CC)TV는 회담 직후인 이날 오후 2시20분쯤 문 대통령이 “한국은 홍콩 사무든 신장과 관련된 문제든 모두 중국의 내정이라고 인식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도 발언 내용을 제목으로 뽑아 모바일 문자 속보로 전하는 등 중국 언론은 일제히 문 대통령의 관련 발언을 대서특필했다. 국제사회로부터 홍콩 시위와 신장의 인권문제와 관련해 비판을 받아온 중국으로선 반길 만한 소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해당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홍콩과 신장위구르 자치구 문제는 중국 내정문제라고 얘기해 문 대통령이 시 주석의 언급을 잘 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콩에서도 신장위구르 소수민족 탄압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려 중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시위대는 시위 도중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끌어내렸고, 경찰은 이를 뺏으려고 시위대와 충돌을 빚다 권총을 꺼내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홍콩 도심 에딘버그 광장에서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위구르족 소수민족 지지 집회가 열렸다. 지난 6월 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홍콩 민주화 시위에서 위구르 소수민족을 지지하는 별도의 집회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시위는 ‘학생들의 힘’이라는 단체가 주최했는데 주최 측은 선언문에서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사람들을 고문하고 있다”며 “우리 홍콩인은 침묵하고 있을 수 없다. 중국에 자유의 빛을 비추어야 한다”고 밝혔다.

시위 참가자들은 위구르족을 상징하는 깃발과 영국 국기, 미국 성조기를 흔들면서 ‘위구르 해방’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에 참가한 매튜 탬(24)은 “홍콩이 제2의 신장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시위에 참여했다”며 “우리는 중국 정부의 탄압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위 도중 시위대 일부가 에딘버그 광장 게양대에 걸려 있던 오성홍기를 끌어내리자 경찰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관 몇 명이 오성홍기를 수거하려 하자 많은 시위대가 에워쌌고 경찰은 최루 스프레이를 쏘면서 해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한 경찰관이 시위대를 향해 권총을 겨눴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청두=임성수 기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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