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어쩌다 칠레시위 배후로 지목됐나

CBS노컷뉴스 권민철 기자 2019. 12. 2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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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정부가 칠레 시위에 영향을 미친 세력 중 하나로 K팝 팬들을 지목하면서 칠레 사회에서 K팝이 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칠레 언론들은 내무부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K팝이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게 과연 합당한지, 어떤 배경에서 K팝이 시위 배후로 거론됐는지 등을 분석하는 기사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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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전문가들 "K팝은 정치 결사체 아냐"
"오히려 자기개발 같은 긍정적 목적지향"
칠레 시위(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칠레 정부가 칠레 시위에 영향을 미친 세력 중 하나로 K팝 팬들을 지목하면서 칠레 사회에서 K팝이 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칠레 언론들은 내무부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K팝이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게 과연 합당한지, 어떤 배경에서 K팝이 시위 배후로 거론됐는지 등을 분석하는 기사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이번 보고서를 처음 폭로한 칠레 언론 라테세라의 경우는 23일(현지시간) 'K팝이 체제 전복적인가?'라는 도발적인 제하의 기사에서 이에 대한 여러 전문가들의 분석을 담았다.

이 매체는 우선 K팝은 가사에도 사회적인 이슈나 정치 문제를 담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것을 배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엔터테이너 회사들이 아이돌을 어떻게 교육시키는지에 대해서도 전했다.

아이돌에게 술이나 약물 복용을 금지하고, 정치적 의견도 표현하지 말도록 엄격히 규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K팝 아이돌 그룹들이 서방 사회로 진출한 이후 사회 문제와 관련해 하는 유일한 일은 유엔이나 유니세프 같은 국제기구가 하는 보다 지구적 대의명분과 관련된 것들이었다며 한국출신 아이돌들을 두둔했다.

K팝은 서방 국가의 젊은이들을 거리로 나오게 하고, 춤추게 하고, 상당히 긍정적인 많은 일들을 하게 했다며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K팝 팬들이 아이돌을 따르면서 가령 사회적으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칠레 사회혼란의 주범들"…칠레 정부 보고서 조롱 트윗.(사진=연합뉴스 제공)
이 매체는 K팝과 아이돌들이 그런 의미에서는 영향력이 있다고 역설했다. 왜냐하면 그들 아이돌의 행위는 항상 긍정적이고, 준법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K팝은 결코 정치와 무관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매체는 오히려 K팝이 특정한 목적을 지향한다고 했다. 어떻게 자기 개발을 하고, 어떻게 성취하고 열심히 일을 하는지 보여준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점이 칠레에서 반향을 일으켰고, 결국에는 칠레 젊은이들로 하여금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하고 보다 좋은 사회를 꿈꾸게 만들었다는 것이 이 기사의 요지다.

느와(Noix) 프로덕션 컴퍼니의 곤잘로 가르시아 프로듀서는 "내가 다른 장르에서 볼 수 없는 K팝의 특징은 순수성이다"라며 "K팝 공연장에서는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하는 장면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SM타운 라이브 등 K팝 공연을 칠레에서 8년간 조직한 경험이 있는 그는 "K팝 소비자들, 성인들 뿐 아니라 젊은이들은 아주 건전하다"며 "다른 록 콘서트장에서 벌어지는 여러 문제적 행위들이 K팝 공연장에서는 좀처럼 벌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칠레 내무부는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칠레 시위의 영향과 관련해 최근 112쪽 분량의 보고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이 보고서는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 인상을 도화선으로 칠레 시위가 격화한 지난 10월 18일부터 11월 21일까지 한 달여간 SNS 등에서 시위와 관련해 500만 명의 사용자가 쓴 게시물 6천만 건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게시물 가운데 19.3%가 칠레 밖에서 생산된 것이라며 외부 세력이 칠레 시위에 영향을 미쳤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이들 외부 세력 가운데 K팝 팬들을 포함시켰다. 특히 K팝 팬들이 시위 초기 8일간 400만 건 이상의 리트윗을 통해 시위 동참을 부추겼다고 밝혀 칠레 내부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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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권민철 기자] twinp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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