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동양대 표창장.."대부분 총장 결재 없었다"

정동원 입력 2019. 12. 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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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동양대 최성해 총장은 정경심 교수의 딸 표창장과 관련해서 자신이 결재한 적도 없고 총장의 직인을 사용하라고 승인한 적도 없다면서 그래서 위조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런데 당시 동양대가 최성해 총장의 결재가 없어도 상장을 발급했다는 내부 공문이 발견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총장의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내부문건인 겁니다.

정동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정경심 교수의 딸이 표창장을 받았던 2012년.

같은 해 동양대가 작성한 공문 사본입니다.

'시민 인문강좌 지원사업' 행사에 필요한 수료증과 상장을 발급하기 위해 총장 직인을 사용하겠다며 교양학부에서 내부결재를 요청합니다.

그런데 결재란에 최성해 총장 날인이 없고 부총장이 전결한 걸로 돼 있습니다.

당시 담당교수를 대신해 이 공문을 작성했다는 조교는 "담당 교수와 학부장의 도장을 찍어 대학본부 총무팀 서류함에 공문을 갖다놓으면 결재가 돼서 총무팀에 되돌아와 있었다"고 취재진에게 말했습니다.

또 "이를 근거로 총무팀에 비치돼 있던 총장 직인을 수료증과 상장에 직접 찍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이 재직하던 2012년부터 3년 동안 내부결재 대부분은 최성해 총장을 결재가 없는 부총장 전결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조교] "어쩌다 한 건이 총장님 결재까지 올라갔길래 '이거는 왜 총장님 결재까지 났지'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 당시에. 제가 그게 아직 기억이 나요."

부총장 전결의 이 공문은 정경심 교수 딸 표창장과 발급 시기, 그리고 내용도 비슷합니다.

정 교수의 표창장 위조 근거로 최 총장이 내세운 '총장 직접 결재'를 부정하는 자료여서 주목됩니다.

['전결 공문' 공개 동양대 교수(전화인터뷰)] "정경심 교수 위치를 봤을 때는 정상적으로 결재를 받아서 상장을 받는 것이 훨씬 더 쉬운 방법인데 굳이 그럴 필요(위조)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고요."

그러나 정 교수 딸의 표창장과 관련한 공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오는 26일 동양대 이사회가 열릴 예정인데 허위 학력 기재 등으로 교육부가 요구한 최성해 총장의 면직 안건이 논의에 부쳐질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정동원입니다.

(영상취재 : 차영우(안동))

정동원 기자 (eastwind@and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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