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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풀리자 수입 빗장도 풀렸다

김지원 기자 입력 2019. 12. 2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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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일본제품 불매운동 ‘주춤’

그래픽 | 김덕기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최근 한·일관계 완화 분위기를 업고 한층 누그러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수입·판매 업계는 일제를 적극 홍보하기에는 아직 일러서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3일 오후 국내 최대 일본 여행 커뮤니티인 ‘네일동(네이버 일본여행 동호회)’이 오는 26일부터 운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네일동 측은 “이제 네일동은 여행카페로서 본연의 자리로 돌아간다”며 “여행이 주제가 아니더라도 예전과 같이 일상적인 생활, 사연 등 소소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시간들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재개 이유를 밝혔다. 2003년에 문을 연 네일동은 현재 회원 수 129만여명으로 일본 여행 커뮤니티 가운데 국내 최다다.

지난 7월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로 불매운동이 본격화하면서 일본 여행 취소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운영자는 “매니저인 제가 불매운동을 지지한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며 7월17일부로 ‘무기한 운영중단’을 선언했다.

정상회담 등 양국 관계 해빙 기류에

숙박·항공권 예약 30% 되살아나

보이콧했던 커뮤니티, 운영 재개

맥주·자동차 판매도 다시 회복세

여행·유통업계 “적극 홍보는 아직”

24일 여행예약 사이트 트립닷컴을 보면 일본 여행(숙박·항공권) 관련 예약은 올해 8월 최저점을 찍은 뒤 현재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8월에 비해서는 현재 20~30% 정도 예약이 늘었다.

그래픽 | 김덕기 기자

또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이던 ‘일본 맥주’ ‘일본 자동차’ 수입 그래프도 8~9월 저점을 찍은 뒤 다시 오르는 추세를 보인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일본 맥주 수입액은 7월 434만2000달러에서 8월 20분의 1 수준인 22만3000달러로 뚝 떨어졌다. 9월에는 6000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뒤 10월부터 조금씩 반등세로 돌아섰다.

그래픽 | 김덕기 기자

일본 자동차 쪽은 1000만원 안팎의 파격적인 할인까지 더해져 판매가 늘어난 모습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를 보면 일본 승용차 신규 등록은 7월 2674대였다가 다음달 1398대로 대폭 하락했다가 10월 1977대에 이어 11월 2357대로 되살아나는 추세다. 전년 동월 대비 낙폭도 59.8%(9월), 58.4%(10월), 56.4%(11월)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런 기류 변화는 최근 수출규제 후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이은 정상회담까지 성사되면서 갈등이 다소 완화된 듯한 배경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는 아직 본격적으로 일본 관련 상품을 판매, 홍보할 시기는 아니라서 상황은 더 두고 보겠다는 입장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그간 항공사나 여행사들도 적극적으로 일본 여행의 대체재로 떠오르는 여행지를 발굴해와서 어느 정도 수요가 안정된 상황으로, 예전처럼 일본으로의 여행객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기존에 일본 여행이 차지하던 비율이 높았던 여행사들은 (수익만 생각한다면) 프로모션을 하고는 싶지만 아직 분위기 때문에 참고 있는 상황 같다”고 말했다.

일본 식자재 및 맥주 불매운동으로 관련 상품을 한때 진열대에서 전면 빼버렸던 유통업계 역시 아직은 조심하는 태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일본제품을 줄이고 다른 해외상품을 진열하는 노력 등을 하고 있다”며 “분위기가 그렇게 금방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일단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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