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뉴스] 엎드려 자고, 딴짓하고..국회의 '성탄 이브'

박성태 기자 2019. 12. 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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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성태 기자와 비하인드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열어볼까요?

# 필리버스터 '이브'

[기자]

첫 키워드는 < 필리버스터 '이브'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오늘(24일) 키워드는 2개군요.

[기자]

2개만 준비했습니다.

[앵커]

덕분에 성탄절 한 2~3분 일찍 퇴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열어보죠.

[기자]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지금 산타가 막 떠날 채비를 할 타이밍인데, 국회에서는 어쨌든 필리버스터로 고성이 오갔습니다.

이번에는 특히 민주당 의원까지 필리버스터에 나서면서 민주당 의원과 한국당 의원들 간의 필리버스터 공방도 있었는데요. 잠깐 반말도 오간 상황을 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인호/더불어민주당 의원 : 한선교 의원님. 한 번 해볼까요? (해 봐!) 해 봐? 한 의원님. (어디 의원한테 말이야.) 아니 한선교 의원님. 그렇게 반말을 합니까. 저하고 그렇게 친한 사이입니까.]

물론 친하다고 해도 국회 앞에 단상에 올라가서 반말할 건 아닌데요.

한국당 의원들은 특히 문희상 국회의장이 편파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주로 필리버스터 중에 성토와 비판을 문 의장에게 집중했는데요.

권성동 의원이 무제한 토론을 하는 중에, 뒤에 의장석에서 누군가 졸자 혹시 문 의장이 조는 것 아니냐라고 따지다가 한 발언들이 있습니다. 잠깐 그 내용도 보도록 하겠습니다.

[권성동/자유한국당 의원 : 사회자가 누구신데? 부의장님 죄가 없으니까 좀 주무셔도 돼요… 의장은 죄가 많으니까 자면 안 되고…]

문희상 의장이 졸았다면 큰일 날 뻔했는데요.

일단 당시에는 주승용 부의장이 진행을 하고 있었는데 주승용 부의장은 죄가 없으니까 졸아도 된다라는 얘기였습니다. 오늘 앞서도.

[앵커]

앞서 김필준 기자 보도 보니까 많이들 자던데요?

[기자]

의원석이 많이 빈 상태에서 많은 의원들이 잤는데요.

사진을 몇 개 준비했습니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또는 뒤로 돌리고 자는 의원들이 많았고요.

아예 엎드려 자는 의원도 있었습니다.

책을 읽는 의원도 있었고요.

무료한 시간을 잘 달랜다라고 볼 수도 있겠고. 어떤 의원은 고양이가 필리버스터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떤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보다가 고양이가 나오자 지금 영상에 보시는 것처럼 고양이 동영상을 한참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약 10초간 제가 봤는데요.

10초간 소셜미디어에 올라 있는 고양이 동영상에서 손이 멈췄습니다.

아무래도 고양이가 좀 무료함을 달래는데 도움을 줬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고 내일 성탄절인데, 사실 국회에서는 의원들이 오늘부터 내일까지 조를 짜서 당번을 서고 있습니다.

지금 민주당의 문건 하나를 봤는데요.

이게 오늘 0시부터 내일 자정까지 모두 12개 조로 8명에서 9명까지 조를 짜서 국회를 지키도록 하는 겁니다.

의원들에게는 좀 우울한 크리스마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보면 참 국회의원들도 참 피곤한 직업이다라는 생각도 들기는 하는데 다른 좋은 게 많으니까 하긴 하겠습니다만. 두 번째 키워드는요?

# 고마운 박사님?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고마운 박사님?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누구 얘기입니까?

[기자]

앞서 의원들이 필리버스터를 하는 중에 스마트폰을 보는 경우가 제일 많았는데요, 물론 조는 경우도 많았고요.

민주당의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가 스마트폰을 보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는데 여기에 문구가 좀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 이 장면인데요.

지금 이원욱 원내대표 스마트폰인데, 그 내용 중에 민주당이 비례당을 안 만들면 자유한국당이 거의 반을 쓸어갑니다. 네, 고맙습니다, 박사님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앵커]

글자가 흐리긴 합니다만.

[기자]

너무 작은 걸 확대하다 보니까 선명하게 나오지는 않는데요.

[앵커]

그렇군요.

[기자]

위에 나와 있는 거는 외부 수석의 외부 지인이 석패율 제도일 때 민주당 의석 수가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길게 엑셀까지 만들어서 보낸 다음에 또 자유한국당이 비례한국당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민주당도 비례정당을 만들지 않으면 자유한국당이 의석수를 반 이상 가져갈 수 있다라면서 만들어야 된다는 주장을 한 겁니다.

[앵커]

아무튼 둘 다 만들면 총선은 참 희한한 선거가 될 것 같긴 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이제 이원욱 수석에게 물어보니까 지인에게 석패율 분석을 해 달라고 했는데 저 의견까지 줬다고 하고요.

그리고 제가 그래서 민주당에게 민주당도 그럼 비례민주당을 만드냐라고 물었습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의 말을 들었봤는데요.

정 대변인은 지지자 중에서 우리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지만 좀 많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하고요.

깊게 논의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비례한국당 또 비례민주당까지 만들다 보면 과연 국민들이 곱게 보겠느냐. 결과적으로 표에 도움이 안 될 것이다라는 얘기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실제로 자유한국당이 만들어버리면 어떨까요.

[기자]

그런 상황도 물어봤는데요.

[앵커]

만들겠다고 공언을 하고 있으니까.

[기자]

현실적으로 바로 선거법이 통과되면 비례한국당 같은 비례정당을 만들겠다고 오늘 공식 선언을 했는데, 그럼 어쩔 거냐라고 물어봤더니 일단 대안은 나머지 당과 찾아보지 않겠느냐.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도 똑같이 비례 전용 정당을 만들 생각은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나저나 한국당은 정말로 만든다는 게 확고한 겁니까, 뭡니까?

[기자]

여러 명이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좀 실질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도 비례정당을 만들면 과연 국민들이 그걸 곱게 보겠느냐?

[앵커]

오히려 역풍이 불 가능성도 있다.

[기자]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서 수도권 같은 경우 5% 득표율 차이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흔히 있는데 국민들의 민심이 이반되면 오히려 지역구에서 떨어지는 의석수가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까지는 연동형 비례제 통과를 막기 위한 공표용이다라는 해석도 많은데요.

일단 당에서 여러 번 공식적으로 얘기를 해서 실무작업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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