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관광객 급감 폭탄 맞은 日..정부도 주민도 "걱정"

2019. 12. 26. 06: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일 관계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파열음을 내면서 일본 지방에서는 신음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급감하자 지역 주민들이 나서서 "한일 관계를 개선하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고, 지방 정부도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에 빠졌다.

그는 "한국인 관광객이 줄며 지역 주민들은 대책 마련에 힘 써달라는 민원을 넣고 있다"며 "항공사에도 증편 부탁을 하고는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지역 내 주민들도 한국인 관광객 감소로 충격을 받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관광객 줄고 항공편 끊기자 "충격" 반응
한국 찾아와 "日 방문해달라" 부탁하기도
주민들 "日 정부, 대책 내놓지 않아" 불만
일본 가고시마현에서 숙박업을 하고 있는 호리오 사토미 씨가 지난 23일 '한일 기자 교류 프로그램'으로 일본을 찾은 한국 외교부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가고시마 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가고시마 공동취재단)=유오상 기자] 한일 관계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파열음을 내면서 일본 지방에서는 신음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급감하자 지역 주민들이 나서서 “한일 관계를 개선하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고, 지방 정부도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에 빠졌다.

26일 일본 가고시마현청에 따르면 지난 9월과 10월 일본 가고시마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 감소했다. 지난 22일 '한일 기자 교류 프로그램'으로 일본을 찾은 한국 외교부 기자들과 만난 고이치 우치야마 현청 국제교류과 과장은 “지난해 가고시마를 찾은 외국인 여행객은 모두 83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이중 한국인은 17만3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외국인 방문객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현지 분위기는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이다. 고이치 과장은 “지난해 홍콩(21만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를 기록한 한국인 관광객이 지난 9월과 10월에 급감했다”며 “특히 겨울철 절대다수를 차지하던 한국인 골프 관광객이 사라지며 지역 경제에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관광객 급감으로 항공사들이 운항 횟수를 대폭 줄이며 지역 경제는 더 큰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그는 “한국인 관광객이 줄며 지역 주민들은 대책 마련에 힘 써달라는 민원을 넣고 있다”며 “항공사에도 증편 부탁을 하고는 있다”고 덧붙였다.

가고시마현은 다른 국가의 여행객을 더 유치하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지만, 한국인 관광객들의 골프 단체여행이 절대다수를 차지했던 만큼 한국 골프업계 관계자들을 직접 찾아가 방문을 부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지역 내 주민들도 한국인 관광객 감소로 충격을 받았다. 일본인 남편과 결혼해 현지에서 숙박업을 하는 호리오 사토미(한국명 손종희) 씨는 “지난 9월 한국 여행사에서 ‘한일관계가 좋지 않아 예약을 취소한다’는 팩스를 받은 뒤 한국인 여행객 예약이 모두 취소돼 한동안 크게 충격을 받았다”며 “한국 여행사에 찾아가려 했지만, 오히려 ‘오지 말라’는 대답만 들었다”고 했다.

호리오 씨는 “특히 한국 항공사가 가고시마 행 항공편을 아예 없애기로 결정하며 지역에서는 큰 충격을 받았다”며 “예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이전에도 뉴스에서 한일 관계가 악화됐다는 보도는 있었지만, 지금처럼 심각했던 적은 없어서 (지금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관광객이 줄어들며 일본 중의원 등이 찾아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말을 해놓고도 실제 행동은 하지 않았다”며 “일부 지역민들만 영향을 받는다는 식으로 정부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상황에 대해서는 “최근에는 한국인 개인 여행객을 중심으로 일부 예약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osyoo@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