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유학생 사고사..유가족 "도와주세요"
[앵커]
지난주 스페인에 몰아친 태풍으로 30대 한국인 유학생이 숨진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는데요.
사건 발생 일주일이 다 되도록 스페인 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데다 시신 수습마저 어려워 유가족들이 도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일부터 몰아친 태풍 '엘사'의 영향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8명이 숨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태풍 피해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 한국인 유학생 한 명이 포함됐습니다.
유학생 32살 이 모 씨는 스페인 마드리드 관광청 건물 외벽에서 떨어진 자재에 맞아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이 씨 부모가 현지로 떠났지만, 스페인 당국의 비협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마드리드 법의학 연구소에 안치된 딸 얼굴만 겨우 봤을 뿐 시신을 넘겨받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장례업체부터 선정하라는 당국의 요구 때문입니다.
또 사고 현장이 이미 정리된 데다 현지 경찰이 현장에서 찾은 증거물도 사진으로 남기고 폐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씨의 아버지는 SNS를 통해 애끓는 호소문까지 올렸습니다.
[유가족/고인 삼촌/음성변조 : "'자기 책임 없다, 자연재해다' 그러면서 천재지변으로 몰고 가서 우리한테 아무런 것도 줄 수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기가 막히는 거죠."]
외교부는 마드리드 주지사와의 면담과 함께 사고 원인 규명 등을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유가족의 호소문을 본 누리꾼들은 외교부에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한편 마드리드 주 정부 홈페이지 등에도 관심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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