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이 사모임에 학생 동원" 제보한 용감한 학생 표창

정연욱 2019. 12. 2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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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장 부부가 사적인 모임에 학생들을 동원한 사실을 폭로해 학교측으로부터 불이익을 받았던 고등학생이 오늘(26일) 공익제보자로 선정돼 표창장을 받았습니다.

이 학생을 괴롭혔던 ​학교장 부부는 합당한 처벌을 받았을까요?

정연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진실을 고발하는 학생들을 전화로 협박한 죄. 누가 죄인인가?"]

지난 2월, 서울공연예술고 졸업생들이 올린 이 고발영상은 조회수 640만 회를 넘겼습니다.

가사에 등장하는 '진실을 고발하는 학생'은 이 학교 2학년 백민성 군.

백 군은 지난해 8월 교장이 부인인 행정실장의 부부 동반 동문회 모임에 학생들을 동원해 공연시켰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렸고, 학교 측은 백 군을 선도위원회에 회부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된 졸업생들이 뮤직비디오를 통해 학교의 보복을 폭로한 겁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의 비리를 알린 백 군을 반부패에 기여한 공익제보자로 선정해 표창장을 수여했습니다.

[백민성/서울공연예술고 3학년 : "당연히 불이익이 있어서는 안되지만 어느정도 감수를 하고 한 일이기 때문에 괜찮은 것 같아요."]

당시 백 군의 폭로로 교육청은 실태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교육청은 백 군이 폭로한 내용 뿐 아니라 학교장의 지자체 보조금 부당 집행 사실도 확인했고, 올해 1월 학교장 파면과 부인 행정실장의 해임을 재단 측에 요구했습니다.

학교측은 교육청의 요구를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학교장은 지난 4월 퇴직했고, 행정실장은 아직 학교에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행정실장의 또다른 가족도 함께 근무 중이었습니다.

[서울공연예술고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실장님 안계셔가지고... 공무상 출장을 나가셔가지고요... (실장님은 계속 학교에 계시는 거죠?) 그렇죠."]

서울공연예술고는 K팝 스타를 여럿 배출해 '아이돌 사관학교'로 불리는 곳.

경찰은 지난 11월 퇴직한 교장과 부인 행정실장을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고, 수사 과정에서 교장이 개입한 입시비리 혐의도 추가됐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정연욱 기자 (donke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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