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갈림길'서 돌아온 조국 15시간반 만에 자택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법정에 선 2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서울 문정동 서울동부지법 정문 포토라인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본인과 가족 비리, 청와대 민정수석실 감찰무마 의혹 등 동시다발적인 수사에도 비공개 출석을 고수하던 조 전장관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날이기 때문이다.
조 전장관이 도착하기 전부터 '조국수호 검찰개혁', '조국사랑' 등 손팻말을 든 지지자 측과 '공수처 반대', '조국 구속' 피켓을 든 반대 측이 각자 응원과 비난을 쏟아냈다. 일부는 서로 몸싸움을 벌여 경찰이 개입하기도 했고, 다른 일부 지지자는 조국 전 장관의 임명과 수사과정에서의 언론보도를 믿지 못하겠다는 듯 "기자들 나가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조 전장관은 오전 10시5분쯤 변호인과 함께 법원에 도착했다. 조 전장관이 차랑에서 내리자 지지자들은 이름을 부르며 연호했고, 구속영장 기각을 촉구했다.
포토라인 앞에 선 조 전장관은 "혹독한 시간이었다"며 검찰 수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조 전장관은 "첫 강제수사 이후 122일째인데 그동안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검찰의 끝이 없는 수사를 견디고 견뎠다"며 "검찰의 영장신청(청구) 내용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조 전장관이 법무부 장관직을 내려놓은 이후 처음으로 직접 내놓은 검찰수사에 대한 입장이다.
입장을 밝힌 조국 전 장관은 "감찰 중단 윗선 지시 없었는지?", "직권남용 혐의에 부인하는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채 빠른 걸음으로 법정으로 향했다.
조 전장관 측 변호를 맡은 김칠준 법무법인 다산 변호사는 영장실질심사 직후 취재진과 만나 "(영장실질심사의) 핵심은 감찰중단이 직권남용이라는 프레임과 증거파쇄 프레임"이라며 "법리적으로 직권남용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감찰을 마무리하고 조 전 장관에게 올라온 처리방안 가운데 소속기관 이첩으로 결정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유 전부시장에 대한 감찰 관련 4차 보고서에서 △감찰 계속 △수사의뢰 △감사원 이첩 △소속기관 이첩 등 4가지 처리방향이 올라왔고 조 전장관은 소속기관인 금융위에 비위 사실을 통보하고 처리하는 안을 골랐다는 설명이다.
조 전장관은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법정에서 나와 인근에 위치한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했다. 통상 법원에서 구치소로 향하는 비공개 통로가 아닌 법원 정문을 이용했다. 법원 출석때와 마찬가지로 △어떤 내용을 소명했는가 △구속될 것이라 생각하는가 △유재수 전 부시장의 비위가 경미하다고 생각하는가 △외부 청탁받은 사실이 있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속보 등을 통해 구속 영장 기각 사실이 알려지자 동부지법과 구치소 앞을 채운 찬반 시위대의 표성이 엇갈렸다. 지지 시위대는 일제히 환호하며 조국 전 장관의 이름을 외쳤고, 반대 측은 "조국 구속"을 외치며 맞섰다.
조국 전 장관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40여분이 지나 1시35분쯤 구치소에서 나왔다. 오랜 시간 대기한 탓에 다소 피곤한 모습으로 구치소에서 나온 조 전장관은 구속영장 기각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채, 구치소 관계자들에게 가볍게 목례를 한 뒤 준비된 차량을 타고 자택으로 향했다. 법원에 출석한 지 15시간반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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