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만 남았다..日JDI, LCD 공장 결국 애플·샤프에 판다

정다슬 2019. 12. 2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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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디스플레이업체인 JDI가 아이폰 전용 액정공장인 이시카와현 하쿠산 공장을 미국 애플과 샤프에 매각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로부터 건설자금을 빌려 지은 공장이지만, 액정디스플레이(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하는 시대의 흐름에 한 발 늦게 대처함으로써 오히려 부채만 쌓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JDI의 주력 공장인 하쿠산 공장은 2016년 말부터 가동을 시작해 애플의 아이폰용 LCD를 주로 생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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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금 받아서 설립한 하쿠산 공장
매각 금액은 800억~900억엔 될 듯
△일본 이시카와현 JDI 하쿠산공장[이시카와시)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 디스플레이업체인 JDI가 아이폰 전용 액정공장인 이시카와현 하쿠산 공장을 미국 애플과 샤프에 매각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2016년 말 공장이 가동된 지 4년 만이다. 애플로부터 건설자금을 빌려 지은 공장이지만, 액정디스플레이(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하는 시대의 흐름에 한 발 늦게 대처함으로써 오히려 부채만 쌓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JDI는 내년 3월 말을 목표로 미국 애플이나 샤프를 인수한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앞서 JDI는 지난 12일 거래처에 하쿠산공장 설비를 2억달러에 매각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닛케이는 교섭 과정 중 아예 공장 전체를 매각하는 방향으로 방향이 전개된 것 같다고 밝혔다.

JDI의 주력 공장인 하쿠산 공장은 2016년 말부터 가동을 시작해 애플의 아이폰용 LCD를 주로 생산해왔다. 현재 경영 재건 중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JDI는 약 1700억엔 건설자금 대부분을 애플에게 선수금 형태로 빌려 와 지었다. 하쿠산 공장에서 LCD를 만들면 판 대금으로 애플에 대출금을 갚는다는 구조다. 그러나 애플이 아이폰의 액정에 OLED를 채용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판매가 저조, 지난 7월부터는 아예 가동이 일시 중지됐다.

선수금은 올해 9월 말 기준 약 900억엔으로 하쿠산 공장을 통해 재건 기반을 만들려고 했던 JDI는 오히려 부채만 짊어지게 됐다. 애플에게 갚아야 하는 선수금은 연 200억엔 규모로 JDI의 적지 않은 부담이 됐다.

반면 홍하이에게 인수된 샤프는 액정 산업이 다시 궤도에 접어들면서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단기간 내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싶은 샤프와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싶어하는 애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애플과 샤프가 각각 지분을 나눠 가지는 구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분 비율은 정해지지 않았다.

매각 금액은 800억~900억엔 정도로 JDI는 이를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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