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 사상 첫 총파업에 비상품 감귤 처리 '불똥'

오미란 기자 2019. 12. 2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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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 생산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의 노동조합이 27일 사상 첫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애꿎은 비상품 감귤 처리에 불똥이 튀고 있다.

27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 농축액으로 가공처리된 올해 도내 비상품 감귤 물량은 총 4만5225톤이다.

전체 처리율이 50.25%, 공사의 경우 처리율이 33.09%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날 공사 노조의 총파업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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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개발공사 감귤가공공장 올스톱..처리율 33% 불과
道 협조 요청에 기업들도 '난색'..농가는 쌓아두기만
제주 서귀포시의 한 공터에 비상품 감귤이 버려져 있다. /© News1 DB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삼다수 생산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의 노동조합이 27일 사상 첫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애꿎은 비상품 감귤 처리에 불똥이 튀고 있다.

27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 농축액으로 가공처리된 올해 도내 비상품 감귤 물량은 총 4만5225톤이다. 공사가 1만6549톤, ㈜일해가 1만5245톤, 롯데칠성음료㈜가 1만3053톤, 도내 소규모 업체 3곳이 총 378톤을 각각 처리했다.

공사는 계획상 이번 겨울철에 비상품 감귤 3만톤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공급 과잉에 따른 도의 요청으로 최종 5만톤을 처리하기로 했고, 일해와 롯데칠성음료은 계획대로 각각 2만톤씩 처리하기로 한 상태다.

전체 처리율이 50.25%, 공사의 경우 처리율이 33.09%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날 공사 노조의 총파업이 시작된 것이다.

공사는 본격적인 감귤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이달 초부터 제주시 한림읍과 서귀포시 남원읍에 소재한 감귤복합처리가공공장 두 곳을 24시간 가동, 하루 평균 600여 톤의 비상품 감귤을 가공처리해 60여 톤의 감귤농축액을 생산해 왔다.

총파업으로 인해 현재 처리 작업이 전면 중단됐지만 당장 뾰족한 해결책은 없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27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본사에서 삼다수 화물차가 빠져나가고 있다. 이날부터 일부 사원을 제외한 대다수 노조원들이 출근하지 않으며, 노조는 주요 경영진 퇴진시까지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19.12.27 /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도는 일해와 롯데칠성음료 측에 공사가 처리할 예정이었던 일부 물량을 대신 처리해 줄 것을 거듭 요청하고 있지만 두 기업 모두 규모·일정상 한계로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가들은 어쩔 수 없이 감귤거점산지유통센터나 소규모인 작목반 선과장에 비상품 감귤을 무더기로 쌓아 놓고 있고, 일각에서는 산지폐기 물량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용호 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도의회 농수축경제위 긴급 회의에서 "현 상황에서의 총파업은 농민들을 볼모로 잡은 심각한 문제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도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도 관계자는 "가격 하락으로 상품 감귤까지 시장에서 격리하고 있는 긴급한 상황"이라며 "이번 총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는 만큼 공사 노사 간 합의안이 조속히 도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공사 노조는 지난 7월부터 총 19차례에 걸쳐 사측과 교섭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했다.

현재 공사 노조는 야간근로수당 확대(통상임금 2배 지급), 성과장려금 도입, 인사위원 추천권 1인→2인 확대, 근속승진 도입 등 전반적인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27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본사에 단체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날부터 일부 사원을 제외한 대다수 노조원들이 출근하지 않으며, 노조는 주요 경영진 퇴진시까지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19.12.27 /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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