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中 정부로부터 80조 이상 받았다는 보도에 "일반적 지원"

현화영 2019. 12. 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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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보도에 "허위 정보와 잘못된 추론에 기반.. 법적 대응"
AP=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이하 WSJ)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정부로부터 80조원이 넘는 지원을 받았다고 보도하자, 화웨이가 이를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화웨이는 27일 입장문을 내고 “WSJ이 지난 25일(현지시간) 게재한 ‘(중국)정부가 화웨이의 글로벌 성공을 지원했다(State Support Helped Fuel Huawei’s Global Rise)’ 제하의 기사는 허위 정보와 잘못된 추론에 기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분명한 진실은 화웨이의 성공은 연구개발(R&D)에 대한 지난 30년간의 집중적 투자, 고객 요구를 반영하는 데 주력해온 노력, 19만명 이상 되는 직원들의 헌신의 결과”라며 “WSJ은 전문적 취재에 기반해 보도하는 매체이므로, 이번 기사를 게재한 동기와 목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직원들이 전적으로 소유한 민간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이어 ‘지난 30년간 연간 매출의 10~1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해온 회사’라고 자사를 소개하며, “이에 대한 막대한 투자는 화웨이의 혁신과 성장을 이끈 동력이며 화웨이의 성공을 가능하게 한 주요 요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관계’라고 선을 그었다.

화웨이는 “중국에서 사업하는 다른 민간 기업과 정부의 관계와 다르지 않다”라며 “해외 기업을 포함해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다른 기술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로부터 정책 지원을 받지만, 추가 또는 특별한 대우를 받은 적은 결코 없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자본은 정부 보조금이 아닌, 자체 사업 운영 및 외부 금융에서 대부분 조달된다”라며 “지난 10년 동안 운영 자본의 90%는 자체 사업 운영에서 조달됐다. 화웨이의 외부 금융은 시장 규칙을 모두 준수하며 부채 비용은 시장의 표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기술 기업은 특정 조건을 충족한다면 정부로부터 특정 보조금을 받을 자격이 있다. 이는 해외 기술 기업들도 마찬가지”라며 “기술 기업들에게 제공되는 보조금들은 주로 연구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화웨이도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정부 보조금을 신청한다”고 했다.

화웨이는 또 “보도된 것과 같이 기술 연구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서방 정부에선 일반적”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화웨이가 중국 내외에서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연구개발 보조금은 전체 매출의 0.3% 미만이었다. 2018년에는 연매출의 0.2%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WSJ가 화웨이에 대한 불분명하고 무책임한 기사들을 다수 보도했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알렸다.

화웨이 창립자 런정페이 회장. EPA=연합뉴스
 
한편 WSJ는 지난 25일 기사에서 “중국 정부의 보조금과 국책금융기관의 신용 제공, 세금 감면 및 기타 재정 지원 내역 등을 자체 분석한 결과”라며 “화웨이가 중국 정부로부터 최소 750억 달러(약 87조3000억원) 상당의 지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WSJ는 화웨이는 금융 부문에서 가장 많은 지원을 받았으며, 지난 1988년부터 20년간 최소 460억 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또 화웨이는 중국개발은행(CDB)과 중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300억 달러의 신용한도를 제공받았고, 이와 별도로 수출금융·대출 등으로 160억 달러를 지원받았다도 했다.

중국 정부의 기술부문 인센티브도 2008년부터 10년간 250억 달러에 달했다고 WSJ는 주장했다.

이 밖에도 화웨이가 공개한 공식 정부 보조금은 10년간 16억 달러, 광둥성 동관 리서치센터 부지에 대한 할인 혜택은 약 20억 달러에 이른다.

WSJ은 또한 “수치로 계량하기 어려운 지원도 있었다”며 “1998~1999년 화웨이의 지방세 탈세 혐의와 관련된 소송에 중국 중앙정부가 이례적으로 개입했고 소송은 몇주 만에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막대한 지원은 화웨이와 중국 정부 관계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고 꼬집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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