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위험해 핵연료 못 꺼내"..日 후쿠시마 3호기, 피폭 한도 150배↑

황현택 입력 2019. 12. 27. 21:48 수정 2019. 12. 2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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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3호기의 건물 내부 모습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아직도 연간 피폭 한도의 150배가 넘는 방사선량이 측정되는데요.

폐로를 추진하던 일본 정부는 결국 핵연료 외부 반출 계획을 예정보다 최대 5년 늦추기로 결정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콘크리트 조각과 금속 구조물이 바닥에 나뒹굽니다.

천장 대들보는 무너졌고, 배기관은 휘어진 채 널브러져 있습니다.

동일본대지진 당시 원자로 중심부인 노심이 녹아내리고, 이어 발생한 수소폭발의 흔적들입니다.

2층에서 측정된 최대 방사선량은 시간당 150밀리시버트.

연간 피폭 한도의 150배에 맞먹는 수치입니다.

["지금 여기 굉장히 높으니까 서둘러 통과합니다. 방사선량이 높으니까 뒤로 물러나세요."]

수소폭발은 5층에서 발생했지만, 3층 이상은 진입조차 못 하고 15분 만에 철수했습니다.

["지금 몇 명 되돌아왔습니까? 하나, 둘, 셋, 넷, 다섯... 자, 돌아가겠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안에는 지금도 4천7백 개 넘는 핵연료봉이 남아 있습니다.

3호기는 지난 4월부터 연료봉 반출이 시작됐지만, 1호기와 2호기는 아직 손도 못 대고 있는 형편입니다.

결국, 일본 정부도 연료봉 반출 계획을 2년 만에 수정했습니다.

당장 4년 뒤, 2023년부터 시작하려던 1, 2호기에 대한 핵연료봉 반출을 최대 5년 미루기로 한 겁니다.

[가지야마 히로시/일본 경제산업상 : "폐로는 앞을 예상하는 게 대단히 어려운 고난도 작업입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계획을) 재검토했습니다."]

다만 원전 폐로 시점은 기존의 최대 40년을 유지했고, 원전 내 오염수 처리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오염수 처리는 사실상 '해양 방류'를 뜻합니다.

원자로 내부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핵연료 냉각에 쓰이는 오염수의 양과 오염 농도 역시 훨씬 위협적일 거란 지적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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