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로 부친 달력..포장 뜯고 나눠 가진 우체국 직원들

TJB 조혜원 입력 2019. 12. 28. 08:24 수정 2019. 12. 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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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체국 등기로 부친 새해 달력 묶음이 통째로 사라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주소지를 잘못 써서 되돌아온 등기를 우체국 물류센터 직원들이 마음대로 뜯어서 나눠 가졌던 것입니다.

TJB 조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천문연구원에선 해마다 주요 천문현상의 정보가 사진과 담긴 달력을 만들어 유관 기관에 배포합니다.

지난 10일 서울의 한 관련 기관에도 달력 100부를 등기로 보냈는데, 열흘이 지나도 배송이 되지 않았습니다.

조회 끝에 달력을 보관 중인 우체국에 전화했습니다. 답변은 황당했습니다.

배송지 주소가 잘못 기입돼 우편물이 물류센터로 반송됐는데, 그걸 해당 직원들이 마음대로 포장을 뜯어 달력을 다 나눠 가졌다는 것입니다.

[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 : 일반 우편물도 아니고 또 등기 우편물이고… 신뢰가 많이 깨지는 그런. 다른 우편물은 제대로 갔을까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하는 거죠.]

우체국은 부랴부랴 회수해 100부 가운데 90부를 돌려줬지만 대부분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우체국 물류지원단 관계자 : 원래는 개봉하면 안 되는 건데 달력이 없다고 해서 그럼 개봉을 해서 필요한 사람이 좀 써라. 이렇게 진행이 된 건데 제 잘못이 맞습니다.]

반송된 경우 우체국에서 한 달간 보관해야 하지만, 반송되자마자 직원들이 멋대로 가져간 것입니다.

'믿음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정부 기업' 슬로건을 내건 우정사업본부의 신뢰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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