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역사 다시 쓴 '블랙홀 사진'..韓 연구진의 경험담

임주영 2019. 12. 2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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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과학계의 특별한 '발견'이 전 세계 이목을 끌었습니다.

모든 걸 빨아들인다는 블랙홀을 직접 관측하고 촬영한 건데요,

전 세계 200여 명의 과학자가 참여한 이 글로벌 프로젝트에 함께 이름을 올린 한국인 과학자를 임주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4월 미국 국립과학재단.

[셰퍼드 돌먼/사건지평선망원경(EHT) 프로젝트 단장 : "우리는 블랙홀을 관측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엄청난 중력으로 빛도 빨아들인다는 블랙홀.

그 실제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지구에서 거리만 5천 5백만 광년.

과학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브레이크 스루 상과 사이언스와 네이처가 선정한 올해의 발견.

과학계는 환호를 이어갔습니다.

전세계 과학자 200여 명이 참여한 글로벌 프로젝트엔 한국인 과학자 8명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손봉원/박사/한국천문연구원 : "저주파 관측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던 경험이 바탕이 되어서 저희가 관측에 참여 제의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2017년 첫 관측부터 파트너로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6개 대륙에 흩어져 있는 망원경들의 방대한 자료를 모으고, 또 검증을 하는 지난한 과정이 반복됐습니다.

[정태현/박사/한국천문연구원 : "200여 명 되는 국제공동연구팀이 그런 것들을 다 정리해서 이렇게 올 수 있다는 것이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굉장히 뿌듯한 일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뜻밖에도 비밀유지였다고 합니다.

국제천문연맹 건립 100주년이 되는 4월 발표 때까지 함구하기로 각서까지 썼습니다.

[손봉원/박사/한국천문연구원 : "천문학자들 사이에 앉아있었는데 정말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이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모르고 놀랍게도 200여명의 연구자들이 철저히 비밀을 지켜줬다는 걸..."]

블랙홀 촬영은 연구의 시작일 뿐, 우리 과학자들은 이후 연구에선 참여 범위를 더욱 넓히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임주영 기자 (magnol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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