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동양대, 정경심 징계위 곧 착수 "해임 땐 연구실 폐실"

김윤호 2019. 12. 30.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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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관련 관련 서류 학교측 전달
학교, 이사회 곧 징계위원회 구성할 듯
"해임 결정 나온다면 연구실 폐실 수순"
최성해 동양대 총장 [중앙포토]
구속 상태로 재판 중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에 대한 학교 측의 징계위원회가 곧 열릴 전망이다. 검찰에서 최근 동양대에 정 교수 수사 관련 내용을 종합해 담은 서류를 전달하면서다.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은 교원 등 공무원의 범죄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재판에 넘기면 그 결과를 '수사 확인서' 형태로 해당 기관에 통보하는게 일반적이다.

동양대 고위 간부는 29일 "검찰이 정 교수에 대한 수사 결과를 정식으로 통보한만큼 교칙에 준해, 학교 이사회가 조만간 징계위 구성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교수의 징계 수위는 학교 이사회 주관으로 열리는 징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그는 "징계위원회가 열리고, 그 자리에서 해임 수준의 징계가 만약 내려진다면 교양학부 1층에 있는 정 교수 연구실은 폐실될 것이고, 정 교수 측이 반출해간 것으로 알려진 학교 컴퓨터의 행방에 대해서도 별도의 확인 작업 후 그의 가족을 통해 반환받는 절차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경북 영주시 풍기읍 동양대학교 대학본부 전경. [중앙포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중앙포토]
지난 9월 정 교수는 병원 진단서 등을 첨부해 학교 이사회에 1년간 휴직을 신청했다. 총창 표창장 위조 의혹을 받아,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다. 이사회 측은 정 교수가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없는 상황, 몸이 아픈 점 등을 고려해 무보수 휴직을 받아들였다.

당시 학교 측은 공식적인 수사기관의 범죄 사실 확인이 안된 만큼 정 교수에 대한 징계를 할수 없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었다. 정 교수가 현재까지 학교에 본인 명의의 연구실을 가진 교수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배경이다.


이와 별도로, 학교 이사회는 동양대 최성해 총장의 사직 문제 역시 조만간 다시 다룰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사회는 최근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 최 총장의 사직에 대해 보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 총장은 학력 위조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 26일 총장 사직서를 이사회에 제출했었다. 이에 대해 최 총장은 "이사회가 곧 다시 회의를 열어, 총장 사직 문제를 현명하게 정리할 것으로 본다. 일단 그 전까진 동양대의 최종 결정권자로,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 [중앙포토]
◇최 총장은 앞으로의 계획, 최근 진중권 교수와 통화한 내용 등을 본지에 밝혔다. 그와의 일문일답.

Q : 총장 사직 후 정치에 나설 것이란 얘기가 있다.
A : "(아직은 총장이지만) 이사회가 다시 열려 총장 사직이 최종 정리 된다해도 정치는 전혀 할 마음이 없다. 시골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산에 다니면서 건강을 돌볼 생각이다. 필요하면 글은 좀 쓸 생각이다."

Q : 최근 진보나 보수 측 인사들이 연락을 많이 해오지 않나.
A : "여권, 여당에선 누구도 연락이 없다. 야권, 야당 측에선 이름이 나오면 알만한 분들의 연락이 좀 있었다. 다른 말은 없고, 힘내라는 단순 안부성, 격려성 연락이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 [중앙포토]

Q : 최근 진중권 교수의 글이 연일 논란이다.
A : "안 그래도 진 교수에게 며칠 전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한번 했다. (교수 사직을 하고, 논란이 되는 글을 올리는 이유를 물어보니) 이러시더라. '(저는) 거짓말(표창장이 위조 되지 않았다는 주장 등)을 하는게 용서가 잘 안 되더라. 그렇기 때문에 자꾸 이야기하는 것 같다.'라고. 그분이 학교는 사직했지만, 언젠가는 다시 모셔야 할 분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Q : 단국대 학위가 없으니 고졸로 봐야 하는 것 아닌가.
A : "단국대에 다니다가 편입을 해서 워싱턴 침례대에 들어갔다. 거기서 학사 학위를 받았고, 종교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단국대 학사 학위가 허위라고 하니, 자꾸 고졸이라고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 같다. 대졸이고, 석사 학위를 받은게 맞다."

Q : (최 총장에 대한) 비판성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많이 올라온다.
A : "읽어본 적이 있고, 알고도 있다. 그럴 때면 개인적으로 그런 분들을 모아 강의라도 한번 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념으로 뭉쳐진 분들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처음부터 계속 진실만을 말했고, 지금도 모든 게 진실인데."
-조국 전 장관 부부에게 미안하다고 했는데. =
"(난) 진실을 말해야 했다. 거짓말을 할수가 없었다. 그렇다보니 결론적으로 이렇게 된 것 같다. 인간적으로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있다."
영주=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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