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곁으로 떠난 세월호 유가족..경찰, 부검 예정
<앵커>
세월호 사고로 고등학생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사흘 전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다른 유가족들은, 고인이 슬픔을 딛고 재작년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땄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정동연 기자입니다.
<기자>
27일 오전 경기 화성시의 한 도로에 세워져 있던 승용차 안에서 세월호 유가족 김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곳을 지나던 화물트럭 기사가 차 안에 있던 김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발견되기 하루 전인 26일 밤 개인 사무실에서 가족들에게 전하는 영상을 촬영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다른 유가족들은 김 씨가 세월호 사고로 아들을 떠나보낸 뒤 남은 가족을 돌보기 위해 2017년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 부동산 중개업을 시작했다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용기/04 16 단원고 가족협의회 간사 : 약을 주머니에 매일 가지고 다닌다는 걸 몰랐어요. 세월호 유가족들은 내면적으로 자식을 잃은 슬픔을 항상 담고 있죠.]
김 씨의 빈소에는 청와대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이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김 씨의 장례를 세월호 유가족장으로 치르고 싶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 우울감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위의 기사를 본 뒤 우울감이나 정신적 고통을 느끼셨다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에 전화해 24시간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정동연 기자ca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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