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교회서 총격..그 곳엔 대량 살상 막은 영웅 있었다

김성룡 2019. 12. 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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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미국 텍사스 한 교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주위 신도(원 안)의 신속한 대응 사격으로 대량 살상을 막을 수 있었다. [유튜브 캡처]
미국 텍사스주의 한 교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했다. 사건 당시 CCTV엔 용의자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교회 신도의 신속한 대응 사격으로 대량 살상을 막은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주일인 29일(현지시간) 오전 텍사스주 포트워스 북서부의 화이트 세틀먼트에 있는 '웨스트 프리웨이' 교회에서 예배도중 한 남성이 일어나 교회 관계자와 대화를 시도했다. 잠시 대화를 나누던 이 남성은 긴 외투 속에 감춰둔 엽총을 꺼내 갑자기 대화를 나누던 관계자에게 총격을 가했다. 첫 총성이 울린 뒤 약 4초간 총 3발의 총성이 예배당에 울려퍼졌다. 교회 신도들은 갑작스런 총소리에 비명을 지르며 탁자 아래로 몸을 숨겼다. 총격을 받은 교회 관계자와 옆에 있던 남성이 쓰러짐과 동시에 화면 왼쪽 한 신도가 용의자를 향해 권총을 쐈고, 총을 맞은 용의자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이어 교회 곳곳에 있던 총을 든 신도들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용의자가 쓰러진 쪽으로 달려왔고, 신도들은 하나 둘 일어나 교회 밖으로 대피했다. 평온했던 주일 교회에서 고작 30여 초의 시간 동안 일어난 일들이다.
텍사스 교회 총격사건의 용의자(원 안)가 예배 도중 일어나 교회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용의자가 외투 속에서 꺼낸 소총을 발사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총격범이 총기를 꺼내는 걸 본 주위 신도(원 안)가 권총으로 용의자를 쏘고 있다. 총을 맞은 용의자는 쓰러져 화면에 보이지 않는다. [유튜브 캡처]
총격범이 쓰러진 후 교회 곳곳에 있던 6명 이상의 총기를 든 신도들이 용의자의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총격범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자 교회 신도들이 일어나 건물 밖으로 대피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범행 당시 교회 내부에서는 예수의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기 위한 '성찬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경찰은 용의자의 총에 맞은 1명은 현장에서, 또 다른 한 명은 후송 도중 숨졌으며, 대응 사격으로 쓰러진 용의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라고 밝혔다. 용의자의 인적사항이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화이트 세틀먼트 경찰서장인 JP 베버링은 "용의자 제압 과정에서 영웅적 행동이 있었다"며 이들을 칭찬했다. 교회 신도 중 한 명인 이사벨 아롤라는 "너무도 무서웠다"며 "목숨이 눈앞에서 번쩍이는 것 같았다. 이런 장면을 본 아이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예배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중계 되고 있었다.
총격 사건이 일어난 텍사스 화이트 세틀먼트 웨스트 프리웨이 교회 앞에 경찰들이 출동해 있다. [AP=연합뉴스]

텍사스는 올해 치명적인 총격 사건이 많이 일어났다. 지난 8월에는 엘파소의 월마트 매장에서 22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했다. 같은 달 오데사 미들랜드에서 총격범이 7명을 살해하고 20명을 부상시켰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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