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흔든 '벚꽃모임'은 부인 동창회? 아키에 폭탄 또 터졌다
"예산으로 동창회,동호회 했다"논란 더 가열
과거 '아베의 조력자'에서 '폭탄'으로 전락
사학재단 스캔들에 이어 벚꽂 논란의 중심
30일 마이니치 신문은 ‘벚꽃모임, 아키에 여사의 동창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퍼스트 레이디’인 아키에 여사와 이 모임의 연관성을 집중 보도했다.
‘벚꽃 보는 모임’스캔들은 5억원 이상의 세금이 투입되는 이 행사에 아베 총리의 지역구 주민 800명 이상이 초청을 받는 등 공적인 행사가 아베 총리의 사적인 홍보 행사로 전락했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아키에 여사의 초청으로 이 모임에 참석한 사람도 상당수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아키에 여사의 출신학교인 ‘세이신(聖心)여자학원’의 후배들, 아키에 여사가 교장을 맡거나 관여하고 있는 여성 포럼 '우즈(UZU)학원', 농업관련 비영리 포럼의 관계자들이 포함됐다.
2012년 말 제2차 아베 내각 발족 후 이 모임에 매년 초청을 받았다는 한 여성은 마이니치 신문에 “아키에 여사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동창회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2016년엔 아키에 여사가 관련돼 있는 스키 이벤트의 관계자가 초청을 받았고, 아키에 여사가 만든 달리기 모임 관계자들도 벚꽃 모임 참가 뒤 관련 사진을 SNS에 매년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우리의 '총리실'에 해당하는 일본의 내각부는 벚꽃 모임에 초청할 수 있는 인사의 범주를 ‘각계에서 공적이 있는 사람’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아키에 여사의 경우 이런 공적과 무관하게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모임에 초대해 동창회나 동호회처럼 '사유화'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남편(65)보다 8살 연하인 아키에 여사는 평소 자유분방하고 엉뚱한 스타일로 아베 총리의 보수적 이미지를 상쇄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당시 아베 총리가 국회에서 "이제부터는 아내가 엄격하게 근신해야 한다"며 반성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사학 스캔들에 이어 '벚꽃 보는 모임'에도 아키에 여사가 중심에 등장하면서 아베 총리는 연말연시 일본내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처지가 됐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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