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선 D-12 '中과 통일' 지지 3% 불과한 젊은층 표심은?

베이징=CBS노컷뉴스 안성용 특파원 2019. 12. 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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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선거 연령을 만 18세로 내리면서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이 선거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이지만,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만 대선과 총선도 젊은층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콩 사태 등으로 집권여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 후보가 승기를 잡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 향배는 '하나의 중국'을 원칙으로 하는 중국의 대만 정책과 이에 맞선 미국의 대응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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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투표하는 유권자 120만명
이들의 83%는 자신을 대만인으로 생각
대만독립 지지 35%, 현상유지 59.7%
2030 세대의 표심이 중국의 대만 정책, 미국의 대응에도 영향
차이잉원 대만 총통(사진=AFP/연합뉴스)
한국에서도 선거 연령을 만 18세로 내리면서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이 선거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이지만,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만 대선과 총선도 젊은층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콩 사태 등으로 집권여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 후보가 승기를 잡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 향배는 '하나의 중국'을 원칙으로 하는 중국의 대만 정책과 이에 맞선 미국의 대응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월 11일 대선과 총선에서 처음 투표권을 행사하는 대만 젊은이들은 120만명이다. 전체 인구가 2천 300만명인 대만 인구 분포를 볼 때 올해 처음으로 유권자가 된 이들을 포함해 20~30대 연령대의 표심은 '대만의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일종의 바로미터다.

대만 젊은이들은 친중 후보로 평가되는 국민당의 한궈위 후보보다 홍콩에서 시위가 벌어졌을 때 일찌감치 지지를 선언한 집권 민진당의 차이잉원 후보 지지성향이 강하다. 젊은 유권자들이 중국과의 통일이나 유대 강화보다는 대만 독립이나 현상유지를 더 원하기 때문이다.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하는 대만인들(사진=연합뉴스)
대만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클리'가 이번에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달 여론조사를 보면 83.1%가 대만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었고,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1.1%에 그쳤다. 11.5%는 중국인과 대만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동시에 갖고 있었다.

대만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양안관계에 대한 입장에서도 확연하게 나타난다. 응답자들의 59.7%가 현상유지를 원하고 있었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의견도 35%나 됐다. 중국과 대만의 통일을 지지하는 응답은 3.1%에 불과했다.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의 일단을 볼 수 있는 이 여론조사 결과로 볼 때, 본토에 대한 유화적인 태도와 선거운동 후반부에야 홍콩시위 지지를 선언한 한궈위 후보가 젊은 유권자들을 파고들 여지는 많지 않아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에 참여한 타이베이 소재 여론조사기관 포커스 서베이 리서치 호리핑(HoLi-ping) 총지배인은 "과거 조사에 비해 더 많은 최초 유권자들이 자신을 대만인으로 인식하고, 양안 통일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만의 젊은이들이 이전과는 다르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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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안성용 특파원] ahn8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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