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감시 '日파라치' 등장

차창희 2019. 12. 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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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추격하며 위반 신고"
차주들 "명백한 스토킹" 호소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계속되면서 국내에서 일본차만 따라다니며 감시하는 '차파라치'까지 등장해 일본차 차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차파라치들은 도로에서 일본차를 발견하면 은밀히 따라다니며 감시하다가 교통 법규를 위반하면 곧장 신고하는 방식으로 일본차 차주들을 괴롭힌다. 차파라치 등장에 일본차 차주들은 당혹스러워하면서도 피할 방법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30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일본차 하루 종일 따라다녔습니다' '일본차 추적 결과 보고합니다' 등 글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도로에서 일본차를 따라다니며 신호 위반, 과속 등을 포착해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공유하고 경찰에 신고한다. 한 포털 카페에는 최근 "1시간 동안 따라다녔는데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다음에 다시 추적해보겠다"고 글이 올라왔다.

차파라치들은 일본의 과거 만행과 최근 무역보복 조치를 생각할 때 일본차 감시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특히 지난 9월부터 8자리 번호판 시스템이 도입돼 한일 관계 악화 후 일본차 구매자 구별이 가능해지면서 차파라치 활동도 활발해졌다고 분석된다.

반면 일본차 소유자들은 무차별적인 스토킹에 반발하고 있다. 일본차 차주인 최 모씨(29)는 "일본 제품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점엔 동의하지만 일본차를 타는 사람을 매국노로 몰아세우고, 차파라치까지 만들어 불안감을 주는 것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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