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실탄 훈련 장면 공개..홍콩 시위대에 '경고'

한상희 기자 2019. 12. 30. 15: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홍콩 주둔 중국군이 29일 실전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이는 새해 첫날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홍콩 시위대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경찰의 허가를 받은 새해 첫 공식 집회로, 참여 인원이 3만2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군이 홍콩 시위대를 겨냥해 경고성 영상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中인민해방군 웨이보에 실전 훈련 영상 공개
7개월째 시위..1월1일 도심서 대규모 집회 예정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막사..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홍콩 주둔 중국군이 29일 실전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이는 새해 첫날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홍콩 시위대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홍콩 온라인 매체 hk01에 따르면 이날 중국 인민해방군(PLA) 공식 웨이보 계정에는 육해공 3군이 빅토리아 항구 주변의 바다와 항공을 순찰하고, 공동 수색 및 구조 훈련을 수행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소총을 든 병사들이 헬리콥터에서 출격하고, 해군 함대가 홍콩 해역에서 수상한 선박을 발견해 수색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홍콩 주둔 부대는 영상과 함께 "이번 훈련이 4분기 홍콩 인근에서 진행됐다"며 "부대의 방어 능력을 종합적으로 시험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실전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훈련 날짜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해당 게시글에는 '중국군 전력 폭발' '깜짝 놀란 바퀴벌레들이 겁에 질려 오줌을 싼다'는 등 시위대를 비하하고 중국군을 지지하는 댓글이 달렸다고 hk01은 전했다.

라우시우카이 홍콩마카오연구협회 부회장은 "이번 훈련은 외부 및 내부 반중 세력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홍콩은 중국 주권 하에 있는 특별 행정구란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 중앙 정부가 모든 혼란 행위에 강경 대응할 것임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그는 덧붙였다.

홍콩에서는 지난 6월9일 100만명이 모인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집회 이후 7개월째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아직 공식 사망자 수는 없지만 11월 경찰의 최루탄을 피하다 추락해서 숨진 대학생 차우츠록과 여러 건의 자살이 경찰의 과잉 진압과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시위가 시작된 후 현재까지 체포된 시위자 수는 6000여명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1일 오후 2시부터 홍콩섬 코즈웨이베이부터 정부청사가 있는 애드머럴티를 거쳐 금융 중심가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행진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다. 홍콩 경찰의 허가를 받은 새해 첫 공식 집회로, 참여 인원이 3만2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집회는 아니지만, 한 해의 마지막날인 31일에도 오후 7시~10시 홍콩 전 지역 지하철역에서 교통을 방해하는 인간사슬 운동과 밤10시부터 새벽까지 빅토리아 항구와 란콰이퐁, 완차이 등 중심가 곳곳에서 새해 제야 집회가 열린다. 새해 전야 축제와 쇼핑을 방해해 행정장관 직선제 등 5대 요구를 관철시키는 게 이들의 목표다.

중국군이 홍콩 시위대를 겨냥해 경고성 영상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광둥어로 "자신의 위험을 각오하라"고 외치며 최루탄을 발사하는 시위 진압 영상을 올렸고, 시위가 가장 격화됐던 11월에는 홍콩 도로를 청소하는 사진이 올라와 다음엔 시위대를 청소하겠다는 경고 아니냐는 추측이 돌기도 했다.

angela020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