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때아닌 돌풍 '날벼락'..섭씨 18도 이상 고온

박성동 2019. 12. 3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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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제주도 서귀포에선 난데없는 돌풍이 일어 감귤 하우스가 무너지고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순식간에 쓸고 간 이례적인 겨울 돌풍 때문에 감귤 농가는 한해 농사를 망치게 됐습니다.

박성동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태풍이라도 지나간 듯 비닐하우스가 뒤집혀 주저앉았습니다.

감귤 나무도 맥없이 쓰러져 뿌리를 드러냈습니다.

무게 20kg 정도 나가는 콘크리트 주춧돌 수십 개가 한꺼번에 뽑혀나갔습니다.

순간적으로 돌풍이 불자 수 분 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바로 옆 주택은 유리창이 석장이나 깨졌습니다.

어제 오후 6시쯤 순간적으로 돌풍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김영학/돌풍 피해 농민] "집에 가서 집사람한테 비닐하우스가 이렇게 됐는데 뭐하고 있냐니까, 나와서 깜짝 놀라. 기절할 뻔했어."

돌풍이 몰아친 시각 이 일대 최대순간풍속 15미터.

강풍특보가 발효될 수준도 아니었지만, 매우 국지적인 돌풍이 몰아치면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변대근/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태풍이 오면) 환풍기를 돌려서 비닐하우스를 팽팽하게 유지하는데, 이번은 갑작스러운 돌풍이기 때문에 그런 준비가 안된 것 같아요. 비닐이 약한 곳으로 (찢고) 바람이 들어오다 보니까 강한 힘으로 비닐하우스가 들린 것 같습니다."

어제 서귀포시 남원읍의 낮 최고기온은 18도.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밀고 들어오면서 북쪽의 찬 공기와 만나 상승기류를 형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돌풍은 일교차가 큰 봄철에는 대기가 불안정해 때때로 발생하지만, 겨울철에는 매우 이례적인 것입니다.

[이영철/제주지방기상청 예보관] "제주도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으로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했고 오름 등 지형적 특성이 더해져 강한 돌풍이 부는 곳이 있습니다."

한 겨울 때 아닌 돌풍에 감귤 농가만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MBC뉴스 박성동입니다.

(영상취재 김승범(제주))

박성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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