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천사' 기다린 도둑들, 3일 전부터 잠복했다

박가영 기자 입력 2019. 12. 3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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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수천만원의 성금을 훔쳐 달아난 30대 피의자들이 2~3일 전부터 범행 현장 인근에 잠복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쯤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뒤편 '희망을 주는 나무 아래'에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 6000여만원 상당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얼굴 없는 천사가 방문할 것을 예상하고 수일 전부터 범행 현장 인근에 잠복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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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을 훔쳐 달아난 용의자들이 지난 30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완산경찰서에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시스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수천만원의 성금을 훔쳐 달아난 30대 피의자들이 2~3일 전부터 범행 현장 인근에 잠복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맘때쯤 얼굴 없는 천사가 방문한다는 것을 기사 등을 통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전북 전주 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30일 오후 2시40분쯤 A씨(35)와 B씨(34)가 특수절도 혐의로 각각 충남 논산과 대전 유성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쯤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뒤편 '희망을 주는 나무 아래'에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 6000여만원 상당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3분쯤 얼굴 없는 천사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주민센터로 전화를 걸어 "센터 인근에 성금이 담긴 종이박스를 놔뒀으니 확인해달라"고 했다. 전화를 받은 직원은 곧바로 센터 주변을 샅샅이 살폈지만, 성금은 없었다.

몇 분 뒤 이 남성에게 전화가 두 차례 더 걸려와 다시 주변을 훑었지만 성금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주민센터 직원은 "성금이 사라진 것 같다"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지난 26일부터 주민센터 주변에 세워져 있던 SUV 차량 1대를 수상히 여기고 추적에 나섰다. 이후 충남경찰청과 공조해 충남 논산과 대전 유성에서 이들을 붙잡았다. 용의자들이 갖고 있던 기부금 6000만원도 회수했다.

두 사람은 사회에서 알게 된 사이로, 컴퓨터 수리점을 열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얼굴 없는 천사가 방문할 것을 예상하고 수일 전부터 범행 현장 인근에 잠복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이미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얼굴 없는 천사가 이 시기에 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컴퓨터 가게를 운영하는 피의자가 컴퓨터 수리점을 한 곳 더 열기 위해 다른 피의자에게 범행을 제안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성탄절 전후로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수천만원이 담긴 종이박스를 몰래 놓고 사라져 붙여진 이름이다. 이날 경찰이 회수한 성금이 주민센터에 전달되면 천사가 올해까지 20년간 놓고 간 돈의 총액은 모두 6억7000여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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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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