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美대학 A학점, 아빠 조국이 시험문제 대신 풀어줬다"

강광우 2019. 12. 31. 11: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감찰 무마’ 의혹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뉴스1]
검찰에 의해 불구속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혐의엔 아들의 미국 조지워싱턴대 온라인 시험 문제를 대신 풀어줘 성적 사정 업무를 방해한 것도 포함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는 31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을 각각 불구속기소 했다. 지난 8월 27일 압수 수색과 함께 수사에 착수한 지 126일 만이다.

검찰이 조 전 장관에게 적용한 죄명은 뇌물수수와 부정청탁금지법·공직자윤리법 위반, 위계공무집행방해·업무방해·위조공문서행사·허위작성공문서행사·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증거위조교사·증거은닉교사 등 12개에 달한다.

이 중 새로 드러난 혐의는 조 전 장관과 정 교수가 아들의 대학 온라인 시험 문제를 캡처해서 문제를 나눠서 풀어줬다는 점이다. 검찰은 해당 대학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봤다. 검찰은 "2016년 11~12월경 2회에 걸쳐 아들의 미국 조지워싱턴대 '민주주의에 대한 세계적 시각(Global Perspective on Democracy)'이라는 과목의 온라인 시험 중 아들로부터 전송받은 문제를 분담해 푼 다음 아들에게 답을 송부했다"며 "이런 방식으로 A학점을 받도록 해 조지워싱턴대의 성적 사정 업무를 방해했다"고 밝혔다.


"아들의 조지워싱턴대 장학증명서도 허위"
2017년 10~11월 조 전 장관의 아들이 고려대와 연세대 대학원에 지원할 때 미국 조지워싱턴대의 허위 장학증명서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허위 인턴활동증명서, 허위 법무법인 인턴활동확인서 등을 제출한 혐의도 드러났다.

검찰은 이 같은 행위를 한 조 전 장관과 정 교수가 고려대와 연세대의 입학 사정 업무를 방해하고 사문서를 위조했다고 판단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의 아들은 2018년 10월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지원할 때도 같은 허위 증명서를 제출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