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송철호 측이 경선포기 대가 자리 제안"..과기부 차관까지 검토
[앵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송철호 시장 측이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임동호 전 최고위원측에 출마를 포기하는 대신 자리를 제안했다는 임동호 전 위원측의 진술을 KBS가 확인했습니다.
또 검찰이 청와대 전 행정관을 소환해 송철호 시장 측 선거 공약 작성에 청와대 개입한 것은 아닌지 조사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방준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송철호 울산 시장의 당내 경쟁 상대였던 민주당 임동호 전 최고위원의 선거 준비를 도왔던 A 씨.
A 씨는 지난 2017년 가을쯤 송철호 시장의 최측근 인사가 출마 대신 자리를 제안했다고 KBS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임동호는 출마해봐야 떨어진다."
"대통령 친구니 힘을 써서 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지 않겠느냐"며 경선에 나서지 말 것을 제안했다는 겁니다.
임 전 최고위원에게도 이 같은 의사가 전달됐습니다.
이 관계자는 어제 검찰 조사에서도 같은 내용을 진술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은 송병기 울산 부시장의 수첩에 "임동호 처리 건, 과기부 차관, 빅10 공기업 사장, 오사카 총영사 요구"라는 메모가 있는 걸 검찰 조사 과정에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송철호 캠프 내에서 임 최고위원 경선 포기 대가로 여러 논의가 있었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입니다.
공직선거법은 당내 경선에서 자리 제공 의사를 표명하는 것도 위법행위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송 부시장의 수첩에는 '청와대 보고'라는 말과 함께 물 문제, 원전해체센터, 공공의료기관 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최근 지난해 1월 송철호 시장 측과 만남을 가진 장 모 전 청와대 균형발전 선임행정관도 불러 관련성을 조사했습니다.
장 전 행정관은 울산 지역 현안을 설명하고 싶다고 해서 만났을 뿐이며 공공병원 관련 이야기 등을 나눴다고 밝혔었습니다.
송철호 시장 등이 장 전 행정관을 만나는 자리는 당시 추미애 당 대표 비서실 관계자가 주선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해당 관계자는 "자리를 소개해준 것은 기억이 난다"면서도 "울산지역 관계자들이 올라오는 정도로만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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