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간 완벽한 임무수행, 해군 호위함의 명예로운 전역

강헌 입력 2020. 1. 1. 15:39 수정 2020. 2. 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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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의 중심인 한반도에 위치한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반도 국가로 오늘날 현대전장에서 군사적으로 강력한 해상 전력 구축은 공중 전력 못지않게 중요한 사항이다.
동해, 서해, 남해에서 전쟁 억제, 해양통제, 해상교통로 보호, 군사력 투사, 국가 대외정책 지원 등의 해상작전이 주요 임무인 우리 해군은 1945년 11월 11일 창설됐다.
현재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전력을 살펴보면 병력은 해병대 포함하여 7만 여명, 함정은 구축함, 호위함, 연안방어용 초계함, 고속함, 고속정, 잠수함 등 100여 척, 항공 전력은 해상초계기, 해상작전헬기, 훈련기 등 70여 기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륙 전력은 해병대를 주축으로 대형수송함, 상륙함, 고속상륙정, 공기부양정 등이 있다.
3면이 바다임에도 과거 북한의 지상 전력에 대응하는 전력 구축을 우선시하면서, 해군은 대간첩작전과 해상 포격전 중심의 무기체계 구성으로 해상 전력은 3군 중에 가장 낮은 전력이었으나, 1990년대 후반부터 동해상에서 일본의 독도 및 동해의 배타적 경제수역의 분쟁, 서해상에서 중국의 서해 배타적 경제수역 및 민간 어선의 불법 조업과 남해의 이어도 등에서 해상 분쟁이 빈번해지면서 해군 전력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져 이지스 구축함과 신형 잠수함, 호위함, 고속전투함 등을 건조하는 등, 전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2월24일, 우리바다를 지켜왔던 해군 함정 전력 중에 호위함인 마산함과 경북함 그리고 초계함 순천함이 30여 년간의 임무 수행을 마치고 명예로운 전역식을 가졌다.
호위함은 함대를 호위하기 위한 함정으로 울산급 호위함은 대한민국 해군의 첫 번째 국산 호위함으로 크기와 탑재 무기는 전장 102m, 전폭 12m 선체에 76mm 주포 2문과 30mm 부포 4문 또는 40㎜ 부포 3문, 잠수함 공격용 어뢰와 폭뢰, 하푼 함대함 미사일을 추가 무장하고 있다.

북한 해군의 고속함정을 상대하기 위해서 2대의 가스터빈과 2대의 디젤엔진을 장착해 최대 속력이 36노트의 가진 울산급 호위함은 1981년 1월 취역한 1번 함 울산함을 선두로 서울함, 충남함, 마산함, 경북함에 이어 1989년부터는 전투시스템이 향상된 전남함, 제주함, 부산함. 청주함 등이 건조되었다.

현재는 차기 호위함인 인천급과 대구급이 건조되어 실전 배치되고 있다. 포항급 초계함은 1984년부터 24척이 건조되어 실전 배치되어 2009년 6월 포항함을 시작으로 전역하고 있다.

인천급 호위함은 해군의 차기 호위함 사업의 1단계 사업으로 2,300톤 급의 호위함이다. 2011년 4월 초도함 인천함 건조 후에 6척으로 종료되었으며, 이후 성능 확장 및 개량형인 대구급이 20여 척 규모로 건조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에 30여 년간 해양 수호 임무를 마치고 명예롭게 전역한 국산 전투함 1세대인 울산급 4번 호위함 마산함과 5번 호위함 경북함, 포항급 10번 초계함 순천함은 우리 해군 국산 전투함 시대를 연 주역 함정들이다.
울산급 4번째 호위함 ‘마산함’은 1985년 8월 취역 이후 1986년 2월부터 1함대에서 임무를 수행해왔으며, 1988년에는 해군사관학교 43기 사관생도 순항훈련을 위해 국산 호위함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 1990년 림팩 훈련 참가, 2017년부터는 해군 교육사령부에 배속되어 3년 동안 초급장교와 부사관 5,500여명에 대한 실습임무를 수행하는 등 정예 해군간부 양성에 큰 기여를 했다.
울산급 5번째 호위함 경북함은 1986년 8월 취역 이후, 1989년 10월부터 1함대에서 임무를 수행해왔으며, 1988년부터 2003년까지 순항훈련과 림팩훈련 등에 다수 참가하며 영해 수호작전에 큰 기여를 한 호위함이다.
포항급 10번째 초계함 순천함은 1988년 9월 취역 이후, 1989년 7월부터 2함대에서 서해 NLL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해왔으며, 2009년 11월 10일 대청해전에서 전공을 올렸고, 2012년 3월부터는 3함대에서 남방해역 임무를 수행했다.

자랑스러운 해군의 역사로 영원히 이름을 남기게 된 "마산함, 경북함, 순천함”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내며, 우리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구축함, 호위함, 초계함, 유도탕 고속함 및 고속정, 상륙함, 기뢰전함, 군수지원함, 구조함, 잠수함 등 함정을 함의 명칭 별로 살펴 보면 아래와 같다.

광개토대왕함, 을지문덕함, 양만춘함, 충무공 이순신함, 문무대왕함, 대조영함, 왕건함, 강감찬함, 최영함, 세종대왕함, 율곡 이이함, 서애 류성룡함과 같은 구축함과 이지스 구축함의 명칭은 과거부터 현대까지 국민들로부터 영웅으로 존경을 받는 역사적 인물이나 국난극복에 크게 기여한 호국인물의 이름을 적용하고 있다.
호위함인 인천함, 경기함, 전북함, 강원함, 충북함, 서울함, 충남함, 마산함, 경북함, 전남함, 제주함, 부산함, 청주함 등은 특별시, 광역시, 도청소재지와 같은 지역의 명칭을 적용한다.

김천함, 충주함 진주함, 여수함, 진해함, 순천함, 익산함, 원주함, 안동함, 부천함, 성남함, 제천함, 속초함, 영주함, 남원함, 광명함, 신성함, 공주함과 같은 초계함은 시 단위 급 중•소도시 명칭이 적용해오고 있다.

윤영하함, 한상국함, 조천형함, 황도현함, 서후원함, 박동혁함, 현시학함, 정긍모함, 지덕칠함, 임병래함, 홍시욱함, 홍대선함, 한문식함, 김창학함, 박동진함, 김수현함, 이병철함 등 유도탄고속함은 해군창설 이후 전투와 해전에서 희생정신을 발휘하여 귀감이 된 인물의 이름을 적용하고 있으며, 참수리로 불리는 고속정은 속력이 빠르고 신속한 특성을 고려하여 참수리와 같은 날렵한 조류의 명칭을 적용하고 있다.

독도함 및 마라도함과 같은 대형수송함은 대한민국 영해수호 의지를 담아 우리나라 해역 외곽에 위치한 도서 명칭을, 고속 기동 특성을 가진 고속상륙정은 솔개와 같이 민첩한 조류의 이름을 적용하고 있으며, 고준봉함, 비로봉함, 향로봉함, 성인봉함, 천왕봉함, 노적봉함 등과 같은 상륙함은 상륙 후 고지 탈환의 의미를 내포하도록 지명도 높은 산봉우리 이름을 적용하고 있다.

기뢰부설함은 원산함과 남포함은 6•25 전쟁 당시 우리해군이 기뢰전을 수행한 북한의 지역 명칭을, 해군기지에 인접한 군•읍 지역 명칭을 사용하는 기뢰탐색함인 강경함, 강진함, 김포함, 고령함, 금화함, 소해함은 해군기지에 인접한 군•읍 지역 명칭을 적용한 양양함, 옹진함, 해남함 등이 있다.

군수지원함은 담수량이 큰 호수의 명칭을 적용한 천지함, 대청함, 화천함 등이 있으며, 잠수함구조함으로는 해양력 확보와 관련하여 역사적 인지도가 높은 지역 명칭을 사용한 청해진함, 수상함구조함은 해안지역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업도시 명칭을 적용한 평택함, 통영함, 광양함이 있다.
끝으로, 해상 무기체계의 전략 무기인 잠수함은 바다와 관련하여 국난 극복에 공이 있는 역사적 인물 또는 항일독립운동에 공헌하거나 광복 후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하여 존경 받는 인물의 이름을 적용하고 있으며, 보유 전력 현황은 장보고함, 이천함, 최무선함, 박위함, 이종무함, 정운함, 이순신함, 나대용함, 이억기함, 손원일함, 정지함, 안중근함, 김좌진함, 윤봉길함, 유관순함 등으로 실전 배치되어 임무를 수행 중에 있다.

[글: 강 헌 칼럼니스트, 사진: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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