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의 반전.. 전량 수입하는 한국, 재가공해 수출 대박

김성호 2020. 1. 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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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가공품이 한국 대표상품으로 떠올랐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대일·대중 수출이 없다시피 했던 아몬드 가공품은 지난해부턴 현지 소매점에서 전용 진열대가 차려질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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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제품, 일반 아몬드 가격의 3배
높은품질·다양한 제품군으로 인기
日시장점유율 5년만에 50% 넘어
현지 소매점에 전용 진열대까지
사드 이후 줄었던 中수출도 회복세
일본 오사카 돈키호테 매장에 진열된 머거본의 허니버터아몬드 머거본 제공
아몬드 가공품이 한국 대표상품으로 떠올랐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대일·대중 수출이 없다시피 했던 아몬드 가공품은 지난해부턴 현지 소매점에서 전용 진열대가 차려질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명동 소매점에서도 아몬드 가공품 인기는 대단하다. 전용 매대가 없는 매장이 손에 꼽을 정도다.

놀랍게도 한국은 아몬드 수입국이다. 당연히 아몬드 가공품에 들어가는 아몬드도 미국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전량 수입한다. 길림양행과 머거본, 나라통상 등이 대표업체로 허니버터를 필두로 와사비·딸기·칠리·카라멜·불닭·요구르트 등 다양한 맛을 가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소매점 기준으로 100g짜리 아몬드가 2000원대 초반에 판매되는 반면, 같은 양의 아몬드를 활용한 가공제품은 3배 이상의 가격에 판매돼 부가가치도 높다.

주요 수출국인 일본과 중국에서 경쟁제품을 판매하는 업체가 없는 건 아니다. 아몬드 강국인 미국부터 프랑스를 위시한 유럽연합 국가들, 저가제품으로 승부하는 중국과 태국까지 수출업체도 다양하다.

하지만 한국제품만큼 좋은 품질과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곳은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사드사태 이후 중국시장에서 한국 아몬드 가공품이 밀려났음에도 이렇다 할 경쟁제품이 나오지 못한 게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20여 년 동안 이어진 한류열풍에 더해 내수시장에서부터 다져진 품질경쟁력이 한국제품의 흥행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 한국 아몬드 가공품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2015년 길림양행이 첫 진출한 이래 머거본 등의 후발주자가 합류, 올해엔 미국·유럽·중국·태국 제품을 크게 앞서며 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섰다. 2014년까지 대일 수출이 아예 없었음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다.

제품 당 평균단가가 높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일본 재무성 무역통계를 보면 올 9월 기준 평균단가(1㎏ 기준)는 미국제품이 1518엔으로 가장 높고 한국제품이 1415엔으로 뒤를 잇는다. 유럽연합 제품 평균은 1315엔, 태국은 1109엔, 중국은 751엔이다. 더 돈을 지불하더라도 한국제품을 구입하겠다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일본 아몬드 가공품 시장에서 수위를 다투는 머거본 관계자는 "몇 년 전과 달리 제품포장에 한국어를 쓰는 게 도리어 인기가 높을 만큼 한국 아몬드 제품에 관심이 크다"며 "부산에 있는 공장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이미 포화상태고 장기적으로 울산에 있는 대규모 부지에 공장을 증축해서 생산량을 감당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도 한국 아몬드 가공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미국산 아몬드를 싹쓸이 하다시피 하고 있는 중국인의 입맛이 다양한 맛의 가공품 소비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사태 이후 심할 때는 달에 두개씩 나가던 컨테이너가 1년에 하나 나갈까 말까 할 정도로 수출이 줄었었다"면서도 "최근에는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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