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모호한 비핵화 약속을 부동산 계약처럼 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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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0년 새해 초부터 북한과 이란 문제로 역풍을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31일 "김 위원장이 북한 비핵화 계약에 사인했다"면서 "그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말한 대목은 미국 언론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NYT는 김정은 위원장의 위협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기와 북한 경제발전이라는 막연한 약속을 믿고 진행했던 18개월 동안의 (북·미 비핵화 협상) 실험이 끝난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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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 “트럼프, 김정은과 관계 과신·비핵화 약속 확대해석”
USA투데이 “트럼프, 핵실험 재개 김정은 위협 과소평가”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김정은이 명백히 트럼프 갖고 놀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0년 새해 초부터 북한과 이란 문제로 역풍을 맞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핵실험 재개를 압박했고, 새로운 전략무기를 예고했다.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은 지난 31일부터 1일 밤까지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와 그 지지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특히 미국 언론들은 북한의 위협에 김정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만 강조하고 ‘꽃병 선물’을 거론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안이함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31일 “김 위원장이 북한 비핵화 계약에 사인했다”면서 “그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말한 대목은 미국 언론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한 모호한 비핵화 약속을 마치 부동산 매매 계약처럼 여긴 실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USA투데이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의 핵실험 재개 위협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NYT는 이날 “트럼프는 이란은 고립시키고, 북한의 마음은 사로잡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그것은 쉽지 않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NYT는 외교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양대 적성국인 북한과 이란의 반응을 근본적으로 오판했으며 북한과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을 두려워하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란과 북한은 탄핵과 대선 재선 문제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의 취약성을 인식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리처드 하스 미 외교협회(CFR)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선 외교를 너무 거부했고 북한에 대해선 너무 많은 외교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NYT는 김정은 위원장의 위협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기와 북한 경제발전이라는 막연한 약속을 믿고 진행했던 18개월 동안의 (북·미 비핵화 협상) 실험이 끝난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새해 초에 빚어진 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렸던 “더 이상 북한의 핵 위협은 없다”는 호언장담이 무색해졌다는 것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등 과감하고 창의적 외교를 구사했지만 만남의 대가로 핵 동결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는 중대 실수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해 북·미가 예전의 적대 관계로 돌아갔을 때 북한이 이를 가지고 미국을 위협하는 상황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오판은 김 위원장과 맺은 관계에 대한 과신과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에 대한 확대해석이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 인센티브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잘못된 확신을 가졌고, 핵무기만이 세습 정권을 지탱해줄 유일한 ‘보험증서’라는 김 위원장의 신념을 간과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NYT는 북한은 비핵화에는 관심이 전혀 없고, 수십 년 동안 미국이 러시아와 해왔던 군축 협상에 관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CNN방송은 “김정은의 강경해진 노선은 트럼프의 재선 캠페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CNN에 “김정은은 명백히 트럼프 대통령을 갖고 놀고 있다(play)”고 주장했다.
조셉 윤 전 대표는 또 “김정은은 비핵화 계약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USA투데이도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이지도 않고, 구속력도 없는 싱가포르 비핵화 합의를 희망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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