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곳만 남은 대구 헌책방골목, 활성화 방안 없나?

이은혜 입력 2020. 1. 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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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골목도 약령시나 남산동 인쇄골목처럼 보존이 잘 되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가게가 문을 닫은데다 이렇다 할 사업도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죠."

2일 오전 대구시 중구 남산동 헌책방골목의 서점 코스모스 북에서 만난 직원은 담담한 표정으로 아쉬움을 표현했다.

대구시 중구 등에 따르면 현재 남산동 헌책방골목에 있는 헌책방은 모두 4곳이다.

대구 중구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남산동 헌책방골목 관련 콘텐츠 개발 등 사업은 아직 검토된 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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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이은혜 기자 = 대구 중구 남산동 헌책방골목의 서점. 2019.01.02. ehl@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은혜 기자 = "헌책방골목도 약령시나 남산동 인쇄골목처럼 보존이 잘 되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가게가 문을 닫은데다 이렇다 할 사업도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죠."

2일 오전 대구시 중구 남산동 헌책방골목의 서점 코스모스 북에서 만난 직원은 담담한 표정으로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이곳의 헌책방은 모두 반백년 이상 지역민과 함께했다"면서 "얼마 남지 않은 노포의 역사를 기록하고 홍보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대구의 헌책방골목 활성화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대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중구 등에 따르면 현재 남산동 헌책방골목에 있는 헌책방은 모두 4곳이다. 이들 상점은 50년이 훌쩍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헌책방골목은 한때 노점을 포함해 50곳 이상의 서점으로 북적였다. 지금은 헌책방골목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만큼 많은 가게가 문을 닫았다.

이곳의 상인들은 책을 읽지 않는 추세와 더불어 온라인 쇼핑 활성화, 전자책 보급 등 영향으로 손님이 줄고 있다고 토로한다.

코스모스 북은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리모델링으로 서점 안에 카페를 꾸리기도 했다. 이후 헌책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책을 사는 손님은 하루 10~20명에 그친다.

한 헌책방 업주는 "이곳이 내 터전이기 때문에 머물 뿐이지, 서점이 잘 돼서 출근하는 건 아니다"라며 "그래도 고서적을 찾는 노년층 등이 여전히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헌책방 업주는 "헌책방이 문을 닫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아직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서점을 찾는다"면서 "싼 가격, 희소성 등 헌책의 장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만큼 남은 가게들이 명맥을 이어갈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같은 현실에도 지자체 차원의 활성화 대책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헌책방골목 구간은 중구 골목투어 제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과 멀지 않지만 헌책방골목 인근이나 구청 홈페이지에는 이곳에 대한 안내가 없다.

부산 중구가 보수동 책방골목 보존을 위해 펼친 환경개선사업 등과 대비된다.

대구 중구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남산동 헌책방골목 관련 콘텐츠 개발 등 사업은 아직 검토된 적 없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h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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