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청년 1200명 "강제징용·위안부 피해자께 사죄합니다"

양민철 2020. 1. 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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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국내에서는 어느 때보다 매서운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한일 양국의 갈등이 민간으로까지 확산됐는데요,

일본 대학생 천 2백여 명이 우리나라를 찾아 경색된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 평화를 위해 나서겠다며,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만나 직접 사죄했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노란 옷을 입은 학생들이 강당을 가득 메운 채 환호를 보냅니다.

그 사이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하나 둘 등장합니다.

[스기노 치에/'한일국적자들' 일본 대표 : "할아버지, 할머니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치유해드릴 수 있다면 너무 기쁠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오늘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일본 대학생 천 2백여 명.

통일교 계열의 세계평화청년학생연합 소속입니다.

강제 징용된 부모를 따라 일본에 갔다, 원폭 피해까지 입은 이기열 할아버지는 아직도 당시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기열/한국원폭피해자협회 부회장 : "후손들이 그 후유증은 말도 못합니다. 사실은 국가들 간의 냉전 속에서 아직 방치되어 있는 상태고 병마와 시달리다가 2세 분들도 돌아가신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들은 서울 서대문형무소도 찾았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 순국한 독립운동가 추념탑에 꽃을 바치고, 형무소 곳곳을 탐방하며 아프고, 부끄러운 과거를 반성했습니다.

또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민간 교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와다 민경/세계평화청년학생연합 : "일본 사람으로서 한국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한국과 일본의 미래를 밝게 할 수 있도록..."]

100여 명의 학생들은 국화꽃 다발을 들고,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을 찾아가 포옹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31일 '나눔의 집'도 방문해 위안부 할머니들께 사과했던 이들은 오는 4일까지 관련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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