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자식 안 부러운 수도 계량기"..'원격 검침'으로 고독사 막는다

김소영 2020. 1. 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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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나 장애인 1인 가구의 경우,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다쳤을 때 위급 상황을 알리는 것 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죠.

이런 위기 상황을 실시간 물 사용량 감지를 통해 예방할 수 있는 '스마트 수도 계량기'가 등장했습니다.

보도에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녕하세요 어르신 좀 들어갈게요."]

혼자 사는 76살 손 모 할머니 댁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생활관리사들이 찾아옵니다.

일상적인 안부는 물론, 세밀한 건강 상태까지 챙깁니다.

[장미숙/생활관리사 : "약 다 떨어졌어요? (약 지금 안 먹고 있어요.) 요새 자꾸 살 빠지시니까?"]

대부분 고령에 지병까지 있어 고위험군 취약계층이지만 인력 부족 문제 등으로 실시간 관리는 불가능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게 '스마트 수도 계량기'입니다.

1톤 단위로 측정하는 기존 기계식 계량기와 달리, 1ℓ 단위의 세밀한 물 사용량 측정이 가능한 전자식 입니다.

계량기와 연결된 원격 센서를 통해 수자원공사로 실시간 사용량이 전송됩니다.

수돗물 사용량이 전혀 없는 상태로 24시간 이상 유지되는 등 이상 패턴이 발견되면 담당 사회복지사나 보호자 등에게 자동으로 알림 문자가 갑니다.

[남병익/한국수자원공사 양주수도관리단 과장 : "한 시간에 한 번씩 데이터를 취합해서 24시간 동안 물의 흐름에 따라서 문자를 발송하게 돼있습니다."]

실제 2018년 8월 이 시스템을 통해, 폭염 속에 골절상을 입고 움직이지 못하고 있던 80대 홀몸 노인이 조기에 발견돼기도 했습니다.

[정순남/담당 사회복지사 : "어르신이 밭에 호박을 따러 가시다가 거기서 쓰러져 계셨던 거예요. 그래서 어르신을 모시고 병원을 간 거예요."]

수자원공사는 2022년까지 전국 161개 지자체 읍면 지역으로 원격 검침 설비를 확대 보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 (s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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