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소환된 추미애 측근, 靑행정관·송철호와 울산 선거 논의
‘울산 선거개입 의혹 사건’수사에 추미애 법무장관 이름이 등장했다. 추 장관의 측근 정모(53)씨가 송철호 울산시장을 청와대 인사에게 소개해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검찰은 송 시장이 지난해 당선되는 과정에서 중앙당이 부당하게 개입했는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2일 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씨는 추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시절 비서실 부실장으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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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만났나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자리를 주선한 건 추 장관 측근 정씨와 강 의원실 보좌관이다. 먼저 만남을 요청한 건 송 시장 쪽으로, 선거 공약인 산재모 병원 등에 관해 설명하고 싶어했다고 한다. 이에 정씨가 평소 친분이 있던 장환석 행정관을 소개하고 강 의원실 측에서 송 시장 등을 데리고 나왔다는 것이다.
“추미애 당시 대표나 민주당 차원에서 만남이 주선된 건 아니다”는 게 배석자들의 주장이다. 정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과거 울산시당 사무처장을 했던 경력 관련한 개인적 일이었을 뿐이다”며 “나는 당에서도 메시지 담당이었고 내가 대표에게 따로 무엇을 보고할 위치도 되지 않는다. 추 장관은 최근까지도 이 건에 대해 자세히 알지도 못했다”도 말했다.
추미애 측근, 靑ㆍ정당ㆍ울산 관계자 번갈아 만나
그 시기를 전후해 정씨가 청와대와 정당 인사들, 울산 지역 관계자들을 번갈아 만나며 선거 기획을 논의한 정황도 있다. 그의 홈페이지에는 2017년 9월 26일 오전에 최재성 의원에게 ‘부·울·경 선거 대책’을 논의하고, 오후에 울산시당 관계자와 시장 선거를 논의한 뒤, 저녁에 청와대 인사를 만난다는 일정이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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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얘기 오갔나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보고서 내용도 거론됐다고 한다. 지난해 5월 산재모병원 예비타당성조사 탈락 결과가 나오기도 전이었다. 송 부시장 측이 최근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장 행정관이 산재모병원 말고 공공병원으로 가자고 했다”고 한 것도 이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검찰은 청와대 등이 미리 산재모 병원 좌초 계획을 알고 송 시장 측에 일러준 게 아닌지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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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행정관 "산재모 말고 공공병원으로 가자"
다만 이에 대해 송 부시장 측은 “예타 보고서 내용은 울산시에서 당시 지역구 의원이던 강길부 의원 측에 보고했었고, 우리는 강 의원 측으로부터 그 자료를 받아서 알고 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행정관이 송 시장 측과 접촉해 공약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 건 문제가 없을까. 검찰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무원이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선거운동 기획 등에 관여했다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을 거라 본다. 장 행정관 등은 “지역 현안을 챙기는 업무의 일환이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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